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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려 Dec 18. 2023

잘살았다라고 느끼는 순간

잘살았다.


감기로 기침을 콜록이고

감기로 흘러내리는 콧물을 닦고

감기로 목에 한가득한 가래를 뱉으며

주말을 보내본다.


한 해를 마무리하며 지난 시간의 생각과 정리들

그리로 올 한 해 내가 함께한 사람들과의 시간들

그렇게 송년회라는 이름으로 우리는 함께 한다.

서로에게 고마움을 나누며 서로를 응원하는 마음들 속에

올해 들어가 가장 춥다는 날씨 속에서도 따뜻함이 묻어난다.

손에 들린 작은 사탕이 내입에 들어가 혀끝으로 달콤함을 녹이듯

내 마음속에 달달함이 온몸을 감싸는 시간들이다.


몇 해전 누군가가 해준  말이 생각이 난다.

누군가를 좋아하면 돈을 쓰게 되고 내게 돈 쓰는 사람이 좋은 사람이라는 말.

처음에 그 말을 들었을 때는 너무 속물이다 싶었다.

그 말이 딱 맞다는 생각이 드는 요즘이다.


좋아하면 맛있는 것을 사주고 선물을 해주고 싶고 뭐라도 챙겨주고 싶은 마음.


내게 밥을 사주고

내게 선물을 주고

내게 차비를 주고

내게 방을 잡아주고

내게 고맙다는 말을 해주고..


나는 많은 사랑을 받았다.

내게 돈을 쓴 사람들 그렇게 그 사람들의 마음을 나는 눈으로 보았다.

그리고 나는 생각했다.


나는 사랑받으며 2023년 잘 마무리하네.

내게 좋은 사람이 많았네.


나 참 잘살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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