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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려 Dec 20. 2023

아들의 엄마아빠의 아들

크리스마스 시즌이다.

한 해의 마지막을 더욱 설레게 하고 풍요롭게 하고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시간들

그 시간이 곧 다가온다.

코로나라고 조용하게 보내던 시절이 언젠지 기억에도 없을 만큼

우리는 일상으로 아니 예전처럼 다시금 돌아온 시즌을 기다린다.


나이가 들어 설렘이 무뎌졌지만 

사랑하는 아들에게 특별한 기억의 선물을 하고 싶은 마음에

여러 가지 이벤트와 이벤트로 준비를 하는 열혈맘인 시절도 있었다

그렇게 키워온 아들이 중3이 되니 참 많은 것이 변하고 있다.


오랫동안 함께하는 가족들과 크리스마스를 보내고자 하는데

아들이 안 간단다.


크리스마스에 여자친구와 함께 해야 한단다.

아들이 안 간단다.


언제 저렇게 커서 그런 시간들을 만들고 보낼까 하는 맘도 있고

아직 어린애가 무슨 연애질인가 싶은 맘도 있고

여러 가지 생각들이 지나간다.

결론은 아들은 안 간단다.


엄마아빠와 함께 하는 시간보다 친구와 함께 하는 시간이 더 좋은 아들은

딱 아들의 엄마아빠의 아들이다.

누굴 탓하랴.


결혼하기 전 집에 있는 꼬락서니가 없었던

아들의 엄마를 탓하랴

모임이면 흥에 겨워 집에 늦게 들어오는

아들의 아빠를 탓하랴


그냥 그 엄마아빠의 아들인 것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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