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 페이스
나는 어렸을때부터 감정 표출 하는 방법에 대해 서툴렀던 것 같다.
아버지와 어머니는 나에게 사랑을 듬뿍 담아서 항상 잘해주시고 노력해 주었지만
내 본질적인 특징이 었던 것 같다.
그래서 감정표현이라는 것은 타고나는 성향과 더불어 성장하며 배우는것의 복합적인 요소라고 생각을 한다.
감정의 고리가 있다면 하나의 중간선을 긋고 너무 기쁠때나 너무 슬플때나 그 중간 감정으로 빠르게 되돌아 오려고 무진장 노력을 했던 것 같다.
누군가는 감정에 동요가 없다고 하지만 어느순간부터는 나의 기쁘고 슬픈 감정을 드러내는 방법을 아예 잃어 버린 것 같았다.
그래도 나름의 작은 파동을 치면서 노력을 하며 살았다.
어느날, 집에 와보니 작은 갈색푸들 강아지 한마리가 있었다.
부모님이 우리 가족간의 감정공유가 안되는 것 같아 도움을 줄 수 있는 소중한 것을 하나 들여왔다고 했다.
처음이었다.
내가 그렇게 좋아하는것에 기뻐하고 즐겁다고 표현해본것이
나를 졸레졸레 따라다니는 모습에 귀여워서 매끼 챙겨주는 밥을 허겁지겁 먹는 모습이 너무 좋고 한편으로는 가엽기도 한 복합적인 감정을 느끼면서 그렇게 지냈다.
내 속에서 엄청난 감정의 파도가 휘몰아치는 기분이었다.
마치 잔잔한 호수에 거대한 태풍이 처음 들어선 것처럼 말이다.
그렇게 우리 강아지와 지내며 보내는 시간동안 나는 감정을 표현하는 방법을 너무도 잘 알게 되었다.
사랑하는것에 사랑할줄 알고 슬픈것에 하염없이 울줄 아는 그런 사람이 된 것이다.
어떠헥 보면 원래 그렇게 잘하는 사람이었는데, 진짜로 감정을 건드려주는 매개체의 역할이 필요했던 것일 수도 있었다.
너무 기뻤다. 감정을 이렇게까지 표현을 할 수 있는 내가 있다는 것에
그렇게 세월이 흘러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게 되었고 커진 감정의 폭은 더세밀하게
사랑하는 감정이 어떻게 표현하는지를 알게 되었다.
또다른 매개체를 만나게 된 것이 아닐까.
너무도 고맙고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내 인생에 이렇게 좋은 매개체들이 들어와서 나의 삶을 풍요롭게 해주는 것에 말이다.
사랑이라는 것 그리고 결혼이라는 것은 누구나에게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것이 없어도 인생을 풍요롭게 살 수 있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적어도 나에게는 정말 필요했던 것 같다.
너무 기뻤다. 내가 사랑하는 한 사람을 만나서 세밀한 감정표현을 하는 것이 말이다.
그리고 적어도 이전보다는 조금은 나은 사람이 될 수 있었다는 것에 말이다.
그렇게 결혼을 하게 되고 아이들을 낳게 되면서
나의 감정을 표현하는 방법을 가르쳐주었고 그런 아이들은 내가 한 생명을 어떻게 소중하게 다뤄야 하는지를 깨닫게 해줬다.
감정표현에서 >>> 사랑표현에서 >>> 생명을 사랑하는 마음 표현까지
삶을 살면서 이것을 깨달아가면서 살아라 하는 메시지 같이 들렸다.
그러면서 나에게는 이 삶이 감사하게 느껴지고 그것들을 잘 지키기위해 노력하는 마음까지도 얻게 되었다.
나밖에 몰랐던 이기적인 내가 남을 위해 희생하고 배려하는 인간이 되가는 것 같다.
하지만 어느순간부터인지 나의 감정을 표현 하는 것에 또다시 자재력의 버릇이 생기기 시작한 것 같다.
너무 많은 감정표현은 때로는 누군가에게 피로하며 그것이 또 나를 피로하게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감정은 구린것이 아니다.
내가 감정을 가진만큼 그것을 잘 표현할 줄 알고 해결해 나가는 것이 제일 풍요롭고 행복하게 사는 방법이 아닐까 생각한다.
아직도 깨달아가야 하는 과정이 많이 남았지만 그런 깨달음속에서 계속해서 나를 들여다보고 남을 배려하며 살아가는게 좋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