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공림 Mar 22. 2024

3월, 봄은 머지않았다

흙과 나무로 빚는 시


아홉 살 맑은 아이는

알 수 없는 말을 하지도,

멀디먼 미래를 살지도 않는데

우리와 다른 사람처럼

세상을 쏟아 낸다.


바람 부는 머리에는

상록수가 한 그루 자라고

쉴 수 있는 그늘과 따스한 공기로

잔칫상을 빚어낸다.


우리 안에 갇힌 세상에서

"아버지"하고 부르면

언제든 팔 벌리고 맞이해주는

울타리 없는 하늘이

아이의 머리 위에 쏟아진다.

매거진의 이전글 창.밖.풍.경.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