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잡스 평생의 깨달음을 한 권에 쏙
1.
대학 등록금 뽕을 뽑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도서관인 것 같았다. 나는 기업 이야기를 다룬 책들이 그때부터 그렇게 재밌었다.
진짜 신나게 읽어댔다. #기업 #창의성 #문화 이 세 단어는 항상 세트였다. 창의적인 기업은 문화가 남다르다는 것이 요지다. 한마디로 인문학적 접근.
룬샷 뒷표지 있는 추천사는 이런 패턴에 균열을 일으킨다. "이 책은 물리학으로 인간의 조직을 변화시키는 방법을 제안한다."
문과의 영역에 이과가 쳐들어왔다.
2.
일단 #상전이 를 알아야 한다. 물과 얼음이 공존하는 온도에서 한끗만 달라져도 분자들은 딱딱하게 얼음상태로 차렷하고 있을 수도, 자유로운 물 상태로 춤추고 있을수도 있다.
병사와 예술가. 둘을 어떻게 공존시킬까. 그게 가능이나 할까.
3.
#상분리 시켜야 한다. 군악대와 특전사를 같은 분대로 편성하면 안된다. 둘다 죽을맛이 된다. 공연도 망치고 전투도 망칠 것이다.
부대를 분리하고 한쪽에 편향되면 안된다. 리더 본인도 성향이 있을진대 - 책에서 자주 나온 예인 잡스는 예술가였다 - 그걸 극복해야 한다.
이런 맥락에서 책에서 가장 감동적이었던 구절.
# 동등하게 존중하는 것은 보기 드물고 귀한 능력이다. 전쟁이 시작됐을 때 버니바 부시는 베테랑 학자였지만 군을 진심으로 존중했다 #
세종대왕은 장군 김종서의 군주이자 발명가 장영실의 군주였다. 이런 사람도 저런 사람도 필요한 것을 아는 것은 리더의 귀중한 자질이다.
4.
R&D 조직을 분리하는 정도로는 부족하다. 장영실을 김종서 휘하에 두지 않고 따로 연구할 수 있게 해준다고 다가 아니다. #동적평형 이 필요하다. 군대 장군들이 과학자들의 아이디어에 - 과학자들이 군부대의 실황에 막힘없는 의사교환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이 과정이 룬샷을 촉진한다.
이때 중요한 것. 프로젝트 수호자. 장영실에게 있어 세종대왕이 그런 존재였으리라. 함께 기억하고 싶은 것. 반대의 경우.
5.
창의성은 희소자원이다. 그렇기에 '창의적'이라 불리는 것이다. 일반적이지 않다. 개인도 그럴진데 조직 차원에선 더욱 그렇다. 고로 대부분의 기업에서 R&D조직을 보호하는 것이 더 중요할 것이다. 다만 반대편 극단으로 가면 단단하게 일상을 지켜줄 병사조직을 괄시하게 된다.
조직은 혼돈으로 간다. 책에 여러 예가 나온다만 잡스로 기억하는게 가장 오래갈 것 같다. #맥 팀원은 소중하게 대하고 #애플 2 팀원은 찐따처럼 대하던 젊은 날의 #잡스 말이다.
6.
상분리, 동적평형 다음. #임계질량
룬샷 조직이 너무 작으면 안된다.
책에서 정말 구체적으로 얘기해줬는데 성공확률이 10%일때 연쇄반응에 불을 붙이려면 24개 이상의 룬샷 프로젝트에 투자해야 한다고 말한다. 12개면 65%고 24개면 92%라고 구체적인 수치까지 계산해서 말해준다.
7.
여러 방법론이 있지만 핵심은 성과를 내는 도전의 보상보다 정치질과 무임승차로 얻는 특전이 커지지 않게 하는 것. 쇠퇴하고 노화되고 미래없다카고 젊고 똑똑할수록 빨리 탈출하려는 모든 조직을 살펴보면
'이런거 해서 뭐해. 싫은 소리 안하고 숟가락 얹고 진급하는게 장땡인데' 라는 말이 나오는 체계다. 장땡은 아니어도 저렇게 처세하는게 손해 안보는 구조랄까.
8.
이 지점쯤 왔을 때, 두가지 생각이 들었다.
첫째, 이 책은 국가-기업-인간사회 모든 조직 '리더'들이 읽었을 때 가장 좋은 아웃풋으로 이어질 수 있는 책이다. 열심히 추천하고 다녀야겠다.
둘째, 당장은 아니더라도 이걸 읽어놓은 것은 큰 자산이다. 맨날 시닙일줄 알았는데 살다보니 아니게 되고 살다보면 더 큰 권한이 주어질지도 모른다.
*
#얼굴을그리다 라는 책에 이런 얘기가 나온다.
"한 세대를 관통하는 정신은 대학 기숙사 벽에 누구의 얼굴이 붙어있는가를 보면 단박에 드러난다."
프랑스 68혁명 이후 70년대를 관통한 시대의 아이콘은 체게바라나 ,존 레논. 2015년 학생들의 벽에는 아인슈타인, 오스카 와일드. (*오스카 와일드의 경우: 발언자의 국적이 영국인이라 그런듯)
기업세계의 아이콘은 아이팟 발표 프리젠테이션 이후 #스티브잡스
그런 사람의 평생의 깨달음을 이 책을 통해 간접경험으로 얻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책 속 구절을 그대로 옮기며 마무리한다.
p.264
잡스는 그의 전기를 쓰고 있던 월터 아이작슨에게 그렇게 말했다. "때로는 회사 자체가, 회사를 조직하는 방식이 바로 최고의 혁신이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