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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량 0.29%의 감자칩과 AI교육

작년에 인터넷에서 화제가 된 감자칩이 있습니다. 제품 포장지에는 아주 귀한 재료 이름을 써놓았는데, 성분표를 보니 함량이 0.000007%였거든요. '그 함량을 넣고 맛을 낸다면 놀라운 기술력'이라는 식의 비아냥을 피할 수 없었습니다.


AI-SW교육의 현황과 이 감자칩은 비슷합니다. 2015년 개정된 교육과정이 적용되어 있는 2021년 현재: 초등학교의 전체 수업 시수는 5,892시간, 이중 SW교육은 17시간입니다. 비율로 환산하면 0.29%입니다. 이정도 함량이면 귀한 재료의 맛이 느껴질까요? 아직은 부족해 보입니다.  (*2000년도에 초등 IT교육 시수가 200시간인 적이 있었습니다. 20년의 시간이 흐르면서 오히려 1/10 미만으로 줄어든 것입니다.)


요즘 이와 관련된 담론이 계속 기사화되고 있는데요. 이유는 2025년부터 시행될 교육과정이 내년에 개정되기 때문입니다. 시행까지는 4년이나 남았습니다.


총체적인 상황점검부터 해봅니다. 기초교육과정을 통틀어 현행 SW교육 시수는 초등 17 + 중등 34 = 총 51입니다. (*고등학교에서는 선택과목) 세계 각국은 어떨까요?


미국: 416시간 

일본: 405시간

영국: 374시간

인도: 256시간

중국: 212시간


최소 4배, 최대 8배 많습니다. 중국은 2003년, 인도는 2013년부터 시작했습니다. 이번에 개편되는 안이 2025년부터 시행된다고 앞에 말씀드렸는데, 일본은 2025년부터 대입시험에 '정보' 과목이 필수로 신설됩니다.


이렇게 30년이 흐르면 어떻게 될까요? IT제품을 전세계인이 쓰고 있는 시대입니다. (구글, 페이스북, 틱톡, 윈도우 등등) 30년 후에는 가장 성능 좋은 AI를 가지고 있는 나라에 비용을 지불하고 사용해야 할 것입니다. 2003년부터 교육받은 중국의 초등 3학년 아이들, 지금 석·박사 학위에 도전하고 있을 시점입니다. 중국이 AI최강국이 되겠다며 큰소리치는 것이 허언으로 들리지 않는 이유입니다.


그래서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건데? 큰 틀은 정보교육 시수를 늘리고, 대입에 필수과목으로 지정하는 것이겠습니다만. 이 레터에서 큰 틀을 결정할 일은 아니기에 이만 말을 줄이며... 여기까지 레터를 읽으신 선생님들께 한가지 질문을 드려보고자 합니다. 수많은 물음이 있겠지만 두가지 질문만 골랐습니다.


1) 현행 초/중/고 도합 51시간인 정보교육 시수가, 2022년 개정되어 2025년 시행될 교육과정에서는 얼마나 늘어나야 할까요?


2) 대입 수능에 정보교육 과목이 필수로 지정되어야 할까요?


아래 링크를 누르면 설문이 시작됩니다. 시간은 30초 정도 소요됩니다. 답변 통계는 다음주 뉴스레터에 실릴 예정입니다.


https://forms.gle/doUm85Q5gh7MJLiM8


<참고자료> 


1) 인공지능·소프트웨어 인재 양성 위해 초등학교 정보 교육 혁신해야   

2) '아날로그 왕국' 일본의 대변신…수능에 코딩문제 출제한다   

3) 주요국 SW교육, 韓보다 5년 앞섰다   

4) 이광형 총장 "초중고 정보교육 늘려 인간·AI 공존할 미래 대비해야"   

5) AI직업 갖고 싶다면…'코딩=공부' 인식부터 버려요   


6) 박승찬 교수 '디지털 홍위병이 바꿀 중국의 미래는?' 

7) AI와 공존하려면 정보교육 확대해야 

8) "AI 배우려는 학생 많은데…가르칠 교사와 시간 태부족" 

9) "초등학교 정보교육 시간 68시간으로 늘려야" 

10) 아이들의 미래, 2022 교육과정 개정에 부쳐: 정보교육 없는 디지털 대전환 가능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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