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AI기술강국, 1등 2등 아니라고 손 놓아야 할까?
한국의 인공지능 특허출원 순위는? 무려 4위입니다. (생각보다 높지 않나요?) 심지어 3위와도 거의 차이가 안 나는 4위입니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1위 중국: 91,236건
2위 미국: 24,708건
3위 일본: 6,754건
4위 한국: 6,317건
5위 독일: 2,280건
6위 대만: 1,501건
7위 영국: 971건
8위 캐나다: 960건
9위 프랑스: 669건
10위 인도: 529건
1~2위 그룹과 3~4위 그룹, 이하 그룹 간의 차이가 크게 납니다. 게다가 특허의 질을 엿볼 수 있는 수치인 CPI의 경우, 주요 10개국 평균이 14%인데, 한국은 8%로 저조했습니다.
이것이 최근 10년간의 성적표입니다. (2010~2019년 결과를 2021년 발표한 자료) 3위와 차이 없어 보이는 4위라는 것. 듣기는 좋지만, 현실적으로는 많이 뒤처져 있는 상황입니다.
앞으로는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까요?
김진우 카이스트 초빙 교수님은 인터뷰에서 한가지 길을 제시합니다.
"AI기술이 60여 개 있는데, 모든 국가가 60개를 다 잘하지 않는다. 모든 분야 세계 1등이 아닌 특정 분야 1등이 되면 된다"라는 것입니다.
또한 "이미 나와 있는 기술을 잘 활용하는 방향으로 국가가 드라이브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어 보인다"라는 이야기도 이어집니다.
설명을 듣는데 왠지 모르게 올림픽 순위표가 떠올랐습니다. 어차피 1, 2등은 미국과 중국의 각축전이지만, 우리나라가 잘하는 종목들은 분명 있잖아요? 양궁, 태권도, 쇼트트랙 같은 종목 말이지요.
그렇게 '틈새' AI기술강국이 되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는 인터뷰 기사를 소개합니다
- [공감 딥터뷰] 김진우 ”아직은 AI 초기단계… 인문학 소양 갖춘 창의적 인재 나와야”
2. 대학이 필요 없어지는 시대가 점점 눈앞에 다가오고 있습니다.
올해 한국의 대학 입학 정원은 49만 명, 태어난 신생아 수는 27만 명 정도입니다. 미래학자 토마스 프레이가"2030년이면 대학의 절반이 사라진다"라고 말한 것이 당연하게 들리는 수치입니다.
앞으로 10년간 대학에 입학할 학령인구는 60만 명이 줄어듭니다. 이후 10년 동안 추가로 70만 명이 줄어듭니다. (2020년: 241만 > 2040년: 118만)
다만, 대학의 위기는 학령인구 급감으로 인한 인구통계학적 문제만은 아닙니다.
(출처: 통계청 - 인구로 보는 대한민국)
더 본질적인 변화는, 디지털 학습 환경이 발달할수록 대학식 제도권 교육의 의미가 옅어지는 데 있습니다. 가시적으로 보이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혹시 AI가 음성으로 예약을 받아주는 광고를 보신 적 있으신가요?
이 솔루션을 만든 최훈민 대표는 1995년생입니다. 초등학생 때부터 코딩이 좋아서 IT특성화고에 갔는데, 유튜브로 배우던 최신 코딩은 간데없고 선생님은 20년 전 코딩을 가르치고 있더랍니다. 그것이 입시용이니까요. 최 대표는 대학에 가도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을 직감합니다.
그래서 학교를 그만두고 IT를 좋아하는 친구들과 함께 대안학교를 만들어 거기서 졸업하고, 창업까지 했습니다. (공부하고 싶은 건 커뮤니티 오픈소스에 이미 다 있었다고 합니다)
빌 게이츠가 마이크로소프트를 만들기 위해 하버드를 그만뒀을 때만 해도 희귀한 일로 보였습니다. 그런데 최근 10년간 전 세계적으로, 이런 20대 창업가들의 수가 급격히 늘어가고 있습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인터뷰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왜냐고요?
대학에 안 가도 필요한 지식을 배울 수 있으니까요. (심지어 최훈민 대표의 사례처럼 대학에 안 가는 것이, 기회비용 측면에서 오히려 더 나은 선택이 되기도 합니다.)
코딩으로 상징되는 디지털 스킬 교육만 그런 것도 아닙니다. 문·사·철로 대표되는 인문학 강좌도 이미 대학 밖으로 나왔습니다.
온라인 공개수업 (MOOC)의 한국형 플랫폼, 케이무크(K-MOOC)가 운영을 시작한 지 벌써 7년이 지났는데요.
코로나로 인한 비대면 문화의 확산으로 인해, 2020년 73만 명이던 회원 수가 96만 명으로 30%, 수강 신청 건수는 169만 건에서 225만 건으로 33% 증가하였다고 합니다.
"아무리 그래도, 한국사회에선 학벌이 중요하지"라는 말, 언제까지 유효할까요?
생각해보게 되는 시점입니다.
- 무료 공개강좌 ‘케이무크’에 258억 투입…300여개 강좌 신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