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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트렌드헌터 정영민 Feb 27. 2023

다른 사람들은 얼마나 벌까?(1)

근로소득, 종합소득, 통합소득 0.1% 단위까지 알려드립니다

최근 언론 기사에 상위 0.1%, 1%의 소득과 평균소득, 중위소득 등과 관련한 내용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그리고 많은 분들이 평균소득이 뭐고 종합소득이 뭔지 구분을 못 하고, 평균과 중위값을 구분 못 해서 이에 대한 해석 능력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2012년~2020년까지 국세청에서 공개한 근로소득, 종합소득, 통합소득에 대한 천분위 소득자료를 설명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2021년, 2022년 통계자료는 아직 공개가 되지 않았는데, 향후 공개가 되면 이 역시 해설을 간단하게 해보겠습니다.)


먼저 2020년 기준 우리나라에서 근로소득이나 종합소득세를 신고한 인원은 총 2,458만명 입니다.


본론으로 들어가기에 앞서 근로소득, 종합소득, 통합소득이 뭔지 모르는 분들이 계실 듯 하여 설명 드리겠습니다.


- 근로소득은 연간급여액에서 비과세소득을 제외한 총급여액 기준 

- 종합소득은 사업소득(총수입-필요경비)과 근로소득(총급여액-근로소득공제), 이자·배당·연금· 기타소득을 합산한 종합소득금액. 사업소득을 제외한 나머지 소득은 일부 합산하지 않고 분리과세 

- 통합소득은 일부 중복을 제거하기 위해 근로소득과 종합소득을 인별 합산 


국세청에서는 근로소득, 종합소득, 통합소득을 위와 같이 정의를 하고 있는데, 조금 더 자세하게 설명 붙여보겠습니다.


근로소득은 근로에 대한 급여성 소득으로 보면 되고, 법인 회사의 대표들도 이에 포함됩니다.


종합소득은 매년 5월말에 신고하는 사업소득으로, 법인이 아닌 개인 사업자들의 소득 영역이라 보면 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통합소득이 있는데, 이건 근로소득자와 종합소득자를 포함하여 낸 통계 수치입니다. 다만 통합소득자들 중에는 근로소득자로도 등록이 돼 있고 종합소득자로도 중복 등록이 돼 있는 경우들도 있어서, (근로소득자)+(종합소득자)-(중복된 값)으로 보면 되구요. 결국 통합소득이 우리나라에서 경제 활동하는 사람들 관련해 정확한 수치라 볼 수 있습니다.


참고로 대한민국의 만 20세 이상 성인인구가 4,300만명 가량인데, 이중 2,458만명이 소득 신고를 하고 있습니다. 즉, 소득신고를 할 정도의 경제 활동을 하는 성인인구 비율이 60%가 조금 안 된다 보면 되는데, 학생이나 군인, 노인분들 및 기타 경제 활동을 하지 않는 성인 분들이 생각보다 많다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본격적으로 국세청에서 발표한 천분위 소득자료에 대한 분석으로 들어가겠습니다.


1. 소득 평균값과 중위값


언론 기사에서 보면 '평균'을 자주 얘기하고, 이에 대해 괴리감을 느끼는 분들이 많을 것입니다.

하지만 평균과 중위값(중간값)은 엄연히 다릅니다. 평균은 해당 집단의 총합을 한 후 해당 집단 수로 나눈 것으로, 이 수치는 '중간'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100명의 집단이 있을 때 중간인 50등 정도를 보고 싶으면 평균이 아닌 '중위값(혹은 중간값)'을 봐야 합니다.


예를 들어 5명의 학생들의 평균 성적이 아래와 같습니다.

A : 100

B : 50

C : 60

D : 70

E : 40


이 경우 5명의 평균은 64점이 됩니다.(총합 320을 학생 수 5로 나눈 결과)

그리고 중위값은 5명 중 3등인 60이 됩니다. 위와 같이 평균과 중위값은 정확하게 일치 하지 않습니다.



2012년에서 2020년까지 '평균'소득을 보면, 모든 집단이 상승 중인데 2020년 기준 근로소득자 평균은 3,828만원으로 종합소득자(개인사업자들)들의 3,169만에 비해 높습니다.


그리고 2020년 기준으로 근로소득자와 종합소득자를 합한 후 평균을 낸 통합소득 평균은 약 3,700만원 가량입니다. 하지만 위에 얘기한대로 평균과 중위값은 차이가 있는데, 2020년 기준 근로소득자 중위값은 2,868만원, 종합소득자 중위값은 1,236만원 입니다. 


개인사업자, 종합소득자 모두 평균보다 중위값 수치가 많이 낮은데, 특히나 종합소득자는 편차가 매우 큰 집단이다 보니 중위값과 평균값의 격차가 매우 큽니다.


중위값이 평균의 1/3 정도에 불과하단 건 종합소득자들은 상위권과 그렇지 않은 집단의 차이가 매우 크다는 걸 예상할 수 있습니다.


누군가 '개인사업자가 사업자 여러개 두고 있을 수 있지 않냐'라고 질문할 수 있을 텐데, 제가 개인 사업자를 5개 갖고 있으면 각 사업자에 따로 종합소득세율이 매겨진다기보단 5개의 사업자 합산하여 세율이 매겨질거라 사업자 갯수가 소득세율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겁니다.(단, 법인 사업자는 각 회사 하나 하나가 독립 된 인격체로 보기에 대표가 동일해도 법인사업자가 다르다면 별도로 법인세가 매겨집니다.)


어쨌거나 개인사업자와 종합소득자를 합산해 평균을 낸 통합소득 기준으로보면, 2020년 평균은 3,700만원 가량에, 중위값은 2,544만원 입니다. 


중위소득 기준으로 보면 2012년 대비 2020년에 근로소득은 38.9% 상승하였고, 통합소득 기준으로보면 35.4% 가량 상승 했습니다. 즉, 세금 신고를 하며 경제활동 중인 분들 기준으로 2012년대비 2020년에 평균적인 소득은 35.4% 가량 올라갔다고 보면 됩니다.


2. 소득 경계값(커트라인)

위의 수치가 평균이라면 각 소득 구간별로 커트라인이 어느 정도냐에도 궁금할 텐데요.

여기에서도 '평균'이라는 용어가 기사 등에 들어가서 많은 사람들을 혼란스럽게 합니다.

예를 들어 A라는 기사에는 '상위 1% 근로소득 평균이 4억에 육박한다.' 라고 나오고 B 기사에는 '상위 1% 근로소득에 속하려면 2억은 되어야' 라고 나옵니다.


이런 차이가 발생한 건, A기사는 상위 1%안에 든 사람들의 '평균'을 낸 것이고 B는 상위 1% 커트라인(경계값)을 낸 것입니다. 사실 사람들에게 자극을 주려면 A기사처럼 평균을 얘기하는 게 유리하기에 언론기사에는 A와 같은 형태로 많이 보도가 되는데요.


이번에는 소득 구간별 종합소득, 근로소득, 통합소득 경계값을 설명드리겠습니다.



근로소득 기준으로 보면 상위 0.1% 커트라인이 2012년 4억 4,400만원에서 2020년에는 5억 9,700만원으로 상승했습니다. 추가로 2020년 기준 근로소득으로 상위 1%에 들려면 1억 5,600만원, 상위 5%에 들려면 9,800만원에 달해야 합니다. 어느덧 억대연봉자가 5%에 육박했다는 이야기 지요.

중간에 들어가려면 2,800만원의 소득을 올려야 합니다.


종합소득자로 가보면 확실히 근로소득자에 비해 편차가 매우 크다는 게 보이는데요. 상위 0.1% 커트라인이 무려 21억 1,300만원이고, 1%는 2억 6,300만원으로 상위 0.1%에 들어가려면 근로소득자 0.1%보다 3.5배, 상위 1%는 2.5배 정도의 소득을 올려야 합니다.


반면에 상위 5%는 1억 300으로 근로소득자와 비슷해지고, 상위 5% 밑으로는 오히려 근로소득자보다 소득이 적어 집니다.


종합소득자의 2012년 중위값은 1,200만원으로 2017년부터 고정입니다.  종합소득자 세계에선 중간 정도론 생계를 꾸려가기 어려운 수준이란 것이죠.


역시나 사업이 근로자로서의 생활보다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이라는 게 수치로도 보입니다. 개인사업자로 상위 5%안에 들면 종합소득자보다 소득이 확연하게 높아지는 반면, 두각을 나타내지 못 하면 근로소득자에 비해 어려워진단게 통계 수치로도 보여지네요.


통합소득 기준으로보면 2020년 기준 상위 0.1% 커트라인은 10억 9,900만원, 상위 1%는 1억 7,600만원, 상위 5%는 9,900만원이고, 중위값은 2,500만원 입니다.


통합소득기준으로 2012년과 2020년을 비교해보면 상위 0.1%는 38.6% 상승, 상위 1%는 24.8% 상승, 상위 5%는 16.5% 상승, 중위값은 38.9% 상승입니다. 상위 0.1%가 많이 상승한 건 어찌보면 당연하지만 의외로 중위값이 상위 1%, 5% 등에 비해 더 큰 폭으로 상승을 했는데요.


어찌보면 최저 시급 인상 등으로 인건비 상승의 영향을 중간 근처의 분들이 크게 받았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우리나라에서 소득세를 내는 분들의 평균 소득과 중위 소득, 그리고 구간별 소득수준 경계값(커트라인)에 대해 작성을 해보았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소득 분위별 소득 인상률과 소득별로 실제로 세금을 어느 정도로 내는지에 대해 작성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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