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어렸을 때 생각하던 어른의 기준이 되었습니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넘었습니다. 담배를 피우지 않지만, 담배를 살 수 있는 나이는 지났거든요.
사실 어른이 됐다는 사실이 조금 허무합니다. 나이를 먹으면 먹을수록 어른이라는 사실이 멀어질 뿐입니다. 가까이 가면 갈수록 진짜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가짜처럼 느껴질 뿐입니다. 그래서 아직 아무것도 모르는 척 더 어른이 되고 싶지만, 무엇이든 할 수 있고, 어디든지 떠날 수 있고, 학교도 다니지 않는 어른이 되고 싶지만 그러기에는 지켜야 할 것들이, 소중한 것들이 너무 많이 생겨버렸습니다.
어쩌면 어른은 떠나지 못할 이유를 많이 만들어 놓은 사람입니다. 소중한 것이 너무 많아 머무르는 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