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왜 굳이 불행해야 할까?

by 보로미의 김정훈

여러분은 왜 고민하고 계신가요? 성공하기 위해서? 돈을 벌고 싶어서? 열정적인 삶을 살고 싶어서? 좋은 커리어를 만들기 위해서? 욕먹기 싫어서? 대답이 어떻든, 그 대답의 끝을 파고들면 아마도 ‘행복하기 위해서’ 고민하고 있을 겁니다. 우리는 사실 행복하기 위해서 고민합니다.



하지만 아무리 고민하고 고민해도 인생은 고통의 연속인 것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행복은 단순하다고 하지만, 행복으로 가는 길은 왜 이리도 복잡할까요. 오히려 불행이 단순해 보입니다. 그런데 저는 언젠가 이런 생각을 한 적이 있습니다. '왜 불행해야 할까?'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우린 정말 왜 불행해야 할까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해야 할 연인들은 서로를 죽이지 못해 안달입니다. 왜 그들은 사랑하기 바빠야 할 텐데 굳이 불행을 택할까요? 행복하기 위해 떠난 여행에서 왜 사람들은 친구들을 미워하기 바쁘고, 뭐가 불만이고 뭐가 별로라고 말하며 불행을 자초할까요?




우리는 사실 불행하기 위해 태어난 걸까요? 누군가에겐 '비관주의적'으로 들릴지 모르겠지만,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왜 '굳이' 불행해야 하지?" 행복할 시간도 부족한데, 왜 우리는 불행하느라 시간을 다 낭비하고 있을까요. 그러다 저는 영원한 '지복'에 빠진 사람들의 말들을 듣고 어쩌면 굳이 불행할 필요가 없음을 배웠습니다.





여기, 많은 사람들이 깨닫지 못하지만, 알아두면 좋을 진실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우리가 궁극적으로 원하는 것이 '느낌'이라는 겁니다. 우리는 왜 돈을 벌고 싶어 할까요? 누군가에게 잘나 보이고 싶어서 일 수도 있습니다. 편안하고 아늑한 집에서 살고 싶어서, 누군가에게 베풀고 싶기 때문일 수도 있죠. 이 모든 이유는 어떤 '느낌'을 얻기 위해서입니다. 인정받고 있는 느낌, 행복하다는 느낌. 우리는 집이나 돈, 사람이 그런 느낌을 가져다준다고 믿습니다.



우리는 사실 어떤 느낌을 체험하기 위해 노력하고 고민하고 원하고 있습니다.



21살의 저는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 방황하는 전형적인 대학생이었습니다. 항상 '무엇을 해야 할까?'라는 질문을 해왔고, 그런 질문을 한 이유는 단순했습니다. 돈을 많이 벌고 싶었고 성공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그게 다가 아니었습니다. 돈을 벌고 싶은 게 전부였다면, 돈을 따라갔으면 됐겠죠. 저는 의미 있는 일을 하며 의미 있게 살고 싶었습니다.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행복하고 의미 있는 삶을 살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하고 싶은 일이 뭔지 모르니 답답할 뿐이었습니다. 남들은 이것저것 준비하고 있는데 나 혼자 아무것도 시작하지도 못한다는 사실에 항상 속상했죠. 그럼 저는 왜 그런 일을 찾고 싶었을까요? 당연히, 행복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왜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었을까요? 행복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그럼 이런 접근 방법은 어떨까요? 보통 '무엇을 해야 할까?'라는 질문을 하면, 어떤 직업이나 활동을 떠올리곤 합니다. 취업이나 고시, 대학원 등 어느 정도 정해진 커리어를 생각합니다. 이렇게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전형적인 접근이 아니라, 답을 찾지 말고 그냥 지금 행복하기로 결심해 보는 겁니다.



왜 그래야 할까요? 결국 '무엇을 해야 할까?'라는 질문의 궁극적 목적은 행복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어떤 느낌을 얻기 위해 무언가를 갖고(get), 하고(do) 싶어 하기 때문입니다. 그럼 지금 무엇을 갖든지, 무엇을 하든지와 상관없이 지금 행복하기만 하면 만사가 해결됩니다. 그렇지 않나요?



이 글이 지금 사이비적이라고 느끼고 그만 읽고 싶다는 마음 잘 압니다. 여러분은 지금 이렇게 생각할지도 모릅니다. '지금 행복하다고 만사가 해결될 리가 있냐. 내 상황이 이런데 행복해서 뭐 하냐.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하지 않으면 어떻게 살라는 거냐. 이렇게 평생 뭘 해야 할지 모르면 어떻게 하느냐. 난 사람 구실을 하고 싶다. 그리고 내가 행복하고 싶다고 행복할 수 있는 게 아니다. 내가 취업을 해야 행복할 수 있지, 내가 돈이 있어야 행복하지, 내 애인이 집착하지 않아야 행복하지, 우리 가족이 날 그만 괴롭혀야, 내가 성공해야 행복할 수 있지 않겠어?'



그럼 다시 생각해 봅시다. 취업을 하면 정말 행복할까요? 취업을 하면 신데렐라처럼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답니다'는 결론으로 끝날 수 있을까요? 내 애인이 집착하지 않으면 삶의 모든 괴로움에서 벗어나 부처가 될 수 있을까요? 돈이 있으면 앞으로 불행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 될 수 있을까요? 아마, 이 얘기를 듣자마자 여러분은 돈이 많아도 불행하게 살다 죽음을 맞이한 수많은 스토리가 떠올랐을 것입니다.



물론 제가 말하는 건 취업을 해도 행복하지 않다는 게 아닙니다. 돈이 많은 건 행복과 무관하다는 게 아닙니다. 취업을 하면 당연히 행복할 수 있고, 돈이 많으면 행복에 더 많은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정말 여러분이 말하는 그 행복하기 위한 조건만 해결되면 이젠 평생 행복할 수 있을까요?



아마 여러분은 이제 행복이라는 것이 외부의 조건과는 연관이 없을 수 있다는 사실을 어렴풋이 깨달았으리라 생각합니다. 행복은 전적으로 외부의 조건이 아닌 내면에 달렸습니다. 즉, 내가 행복하기로 결심했다면 앞으로 어떤 조건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될 수 있습니다. 물론 결심만 한다고 앞으로 행복하기만 한 건 당연히 아닙니다. 걷기로 결심하자마자 100m를 질주하는 아기는 없듯이 말이죠.



하지만 우리는 사회에게 잘못된 신념을 주입받아 쉽게 행복해지지 못합니다. 사회가 우리에게 주입한 신념의 예시는 이런 것이 있습니다. '노력한 끝에 얻은 행복만이 진짜 행복이다. 일하지 않은 자, 먹지도 말라. 행복은 노력 끝에 있는 보물 같은 것이다.'



우리는 이런 신념을 '진리'라고 믿고 있기 때문에 쉽게 행복해지지 못합니다. 조금만 행복해도, '내가 이렇게 행복해도 될까?'라고 생각하거나, 곧 행복한 감정이 사라질 것을 두려워합니다. 행복은 항상 저 멀리 있는 것이라 믿게 되고, 지금 당장 선택만으로 행복해질 수 있다는 사실을 믿지 않습니다. 설령 그것을 믿더라도 큰 노력을 이루고 얻는 행복과 지금 당장 선택만으로 얻을 수 있는 행복은 질이 다르다고 믿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모두 사회가 우리에게 주입한 신념에 의해 생긴 가짜 진리입니다. 우리는 먼저 이런 신념을 취소하고 놓아버려야 외부의 조건에도 불구하고 행복할 수 있습니다.



자, 그럼 다시 21살의 나로 돌아가보겠습니다. 21살의 저는 대부분의 대학생과 닮아 있습니다. 미래를 고민하면서 불안에 떨고 공허함과 절망감에 압도되어 있습니다. 남들은 원하는 목표를 이룬 저를 부러워하지만, 제 속은 텅 비어 있습니다. 우리는 끝없이 질문을 던집니다. '대체 어떻게 해야 합니까. 무엇을 해야 합니까. 저는 지금 시한폭탄을 들고 서있습니다. 이번 연도 안에 진로를 정하지 않으면, 어서 미래를 고민하고 해결책을 찾지 않으면 저는 사회에서 도태당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실망을 줄 게 뻔합니다. 저는 지금 행복할 자격이 없습니다.'



저는 여러분에게 다시 질문을 던집니다.


당신이 던지는 질문의 궁극적인 목적은 무엇입니까.


행복입니다.



그럼 지금 행복해지기로 합시다. 여러분이 만약 지금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꼭 답을 찾고 싶다고, 지금 행복해지고 싶다고 간절히 외친다면, 계속 따라와 주십시오. 그럼 우리는 답을 찾고 행복해지는 법을 같이 배우러 가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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