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을 잡으면 사랑이 이루어져.
떨어지기 전 낙엽을 잡으면 사랑이 이뤄진다고,
너는 그렇게 말하며 공중에서 흐트러지던 붉은 낙엽을 한순간에 낚아채고 웃었다.
차 위에 떨어진 잎사귀에도
“바닥에 떨어지지 않았으니까 된 거 아냐?”하며,
누군가에게 줄, 혹은 몰래 간직할 예쁜 잎을 골랐다.
어떤 사랑이 그렇게 간절하길래
그런 미신을 믿냐며 나도 웃었다.
사랑에 미련이 남은 이들이 한 거짓말을 믿으며
소망을 붙잡는 너의 모습에서,
훗날 사람을 불신하면서도 사랑을 믿을,
아찔한 로맨티시스트의 기질이 보였다.
차마, 너를 멈춰 세울 수 없어서
애꿎은 나무만 흔들며,
너의 사랑이 이뤄지길 바랐다.
낙엽. 낙엽이다.
당신을 향해 낙하하는 마음을 붙잡을 수 있다면
그건, 사랑일까
사랑이라 믿고 싶은 나의 마음일까
너의 사랑은 이루어졌을까.
그 낙엽, 그녀에게 건넸을까.
네가 주운 낙엽처럼
반쯤 물든 붉은빛이 네 앞날을 비출까.
소문에는,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하는데.
그래도 난 믿겠어.
그건 네 사랑을 질투해 눈이 먼 이들의 탄식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