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끈이 풀리면,

네가 나를 생각하고 있다는 것

by 공운

오늘 아침은, 신발끈이 풀렸다.

무슨 일일까. 조용히 허리를 숙여 반듯한 리본을 만든다.

별일 아닌데도, 괜히 마음이 요동친다.

분명 잘 묶여 있었던 것 같은데.


엄마가 그랬다.

누가 나를 생각하고 있다면, 신발끈이 풀린다고.

아침에도 꽉 묶었던 신발끈이 어느새 스르륵 풀려 있다면,

그만큼 누군가가 나를 생각하고 있을 거라며.


자주, 이유 없이 생각나는 너.

너의 신발끈이 자주자주 풀리길.

헝클어진 하얀색 운동화 끈을 다시 풀고, 다시 단단히 묶길.

신발끈을 묶는 작은 순간에라도 내가 있길.


귀찮다고, 왜 또 풀렸냐며 한탄하면서,

기다란 손가락으로 예쁜 리본을 묶길.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인연같이.

새로운 마무리로 끝낼 수 있길.


네가 이 속설을 알게 된다면, 알고 있다면.

그때쯤엔 나를 한 번쯤 떠올려줄까.

내 신발끈도 풀려서, 너를 다시 생각할 수 있게.

그러면, 영원히 흐트러진 신발끈을 끌고 다녀야지.


잘근잘근 밟히는 신발끈 위로 번진 잿빛 자국.

내 마음에도, 흐릿한 발자국이 찍힌 듯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