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에는 닿기를

지금은, 이른 캐럴 듣는 중

by 공운


지금, 나는 깨어 있다.

창문을 조금 열어 뜨거워진 열기를 식히고 있는 중이다.

차가운 바람에 땀이 식어 목 뒤가 차가워졌지만 기분이 좋다.


따뜻한 주홍빛의 조명과 함께, 글을 쓴다.

눈은 점점 아려오지만, 꿈을 그리는 이 시간이 즐거워 조금만 더 버티자고 타이른다.

가을이 지나 겨울로 가는 길목이니, 이른 캐럴을 들어볼까.

잊힐 하루가 될 오늘 밤을, 아직은 고소한 밤하늘 향으로 남겨두려 한다.

아직은 서늘하지 않은, 갓 튀긴 뻥튀기 향의 10월의 밤.


바람의 끝이 마음 조각을 간지럽히니,

문득, 이제는 희미해져 버린 그때의 기억이 두서없이 섞이며 방안을 메웠다.

이제는 얼굴도 잘 기억나지 않는 그가, 어떻게 나의 삶의 한 칸을 차지했었을까.

하늘을 올려다보면 별이 보일까. 아님 그저 별인 척하는 인공위성일까.

스치는 바람에 차가운 얼음 결정 향이 실려오기 시작했을 그때가 진정한 겨울이다.

사랑, 혹은 연애. 그런 것들은, 아직은 내게 막연한 이야기.


가을인지, 봄의 초반인지 모를 지금의 날씨는, 나아가야 할지, 되돌아가야 할지 결정하지 못한 것 같다.

사랑인지 사랑이 아닌지 갈팡질팡 거리는 누군가는,

그것을 사랑이라 부르지 못하듯, 나도 이 계절을 가을이라 단정 지을 수 있을까.

오늘의 날씨는, 그저 겨울의 연장선일 뿐이라고 생각할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