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디톡스

탁진현, 가장 단순한 것의 힘

by 공쩌리
미니멀 라이프에 관한 책 중에서 가장 유익하고 도움이 됬던 책. 아래 구절을 읽고 디지털 디톡스를 실천에 옮겼다.


Q. 운동, 독서, 집안일... 다 해야 하는데 늘 시간이 없다. 도대체 뭐가 이렇게 바쁜 걸까?


Q. 건도, 생각도 비우고 있다. 이제 무엇을 더 버려야 할까?


이 두 가지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았다.


A. 바로 ‘디지털 디톡스’이다.



1) 스마트폰

스마트폰 사진을 4000장에서 1000장으로 줄였다. 비슷한 사진이나 의미 없는 화면 캡처는 모두 삭제했고, 중요한 사진은 웹 드라이브와 외장하드에 저장했다.



어플도 절반 이상 삭제했다. 특히 시간 도둑이라고 느껴지는 OTT, 커뮤니티, 쇼핑앱은 모두 지웠다.


휴대폰 화면에는 사용 시간, 날씨, 카메라, 연락 관련만 남겨두었다.


폰 저장 공간이 절반으로 줄었다. 왠지 폰을 더 오래 쓸 수 있을 것 같다. 참고로 폰은 2019년 산 갤럭시 노트10로 7년째 사용 중이다. 미니멀리스트로서 자랑스럽다.


근무 시간에는 업무 관련 외 휴대폰을 사용하지 않는다. 예전에는 틈틈이 카톡도 확인하고 개인 용무도 보았지만, 이제는 일절 하지 않는다. 일에 몰입이 잘되어 야근이 줄었다.


외출할 때 휴대폰을 두고 나가기도 한다. 연락 두절로 인한 안전 문제는 스마트워치로 해결한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는 종이책 독서를 하거나, 책이 없으면 의미 없는 웹서핑 대신 밀리의 서재나 브런치스토리본다.


식사할 때도 휴대폰을 에 두지 않는다.


2) 집전화? 워치!

나는 자기 통제가 잘 안 되는 사람이다. 안 하면 안 했지, 조금 한다는 건 불가능이다. 차단을 해야 한다.


그래서 집에선 자주 폰을 꺼두고 보이지 않는 곳에 둔다. 하지만 중요한 연락이 오지 않을까 종종 불안하기도 하다.


아, 이럴 때 집전화가 있으면 얼마나 편리할까?


아, 그런데 있어도 사람들은 다 나의 폰 번호로 연락을 할 것 같아.


이런 고민을 하던 중 동을 위해 스마트워치를 샀다. 그런데 이게 의외로 운동 도움은 거의 안 받고 있고, 집 전화기 대용으로 사용 중이다! 디지털 디톡스에 무지 도움이 된다!


스마트폰은 가까이 있으면 이런저런 것들을 하게 되지만, 워치는 만보기 전화 문자 카톡뿐.


이제 폰은 꺼두고 워치만 켜둔다. 나에게 워치는 집 전화이다!


3) 태블릿

영상 시청용으로 쓰기 위해 OTT만 남기고 어플을 모두 삭제했다.


그마저도 이제는 잘 사용하지 않아 남편에게 줘버렸다.


가끔 빌려서 영상 시청용으로 사용하려 하는데, 아직까진 빌린 적이 없다.


3) 컴퓨터

개인 노트북에 저장된 오래된 글과 이미지, 문서들을 모두 삭제했다.


직장 PC의 드라이브의 일 및 폴더를 싹 정리했다. 바탕화면도 현재 진행 중인 업무만 남겨두었다. 일하는데 전보다 훨씬 산뜻한 느낌이 든다.


4) TV 시청 습관

귀가 후 무의식적으로 켜기,

보지도 않고 켜두기,

의미 없이 보기...


이 것을 바꾸는 데 오랜 시간과 시행착오가 필요했다. 스마트폰보다 어려웠다.


각고의 노력 끝에 절충안을 찾았다. 아예 TV를 보지 않으면 우울감이 느껴졌기 때문에 지금은 평일 식사 시간 및 주말정도만 시청한다.


또한 256개의 채널을 40개로 줄였다. 전체 채널 한 바퀴 도는 게 금방이다. 무엇을 볼지 고민하는 시간이 줄었다.


TV 줄이기로 인해 집은 정말 고요해졌고, 여백의 시간이 많이 생겼다.


5) 연락처와 카카오톡

3년 이상 연락하지 않은 사람들은 삭제했다.

또한 다시 만나고 싶지 않은 사람들은 차단했다.


의미 없이 남의 프로필 보는 시간을 없애기 위해 카카오톡 친구 목록은 모두 숨김 처리했고,

단체 채팅방은 모두 조용한 채팅방으로 옮겼다.

개인 채팅은 대화가 끝나면 바로 카톡방 나가기를 한다.


6) 커뮤니티

가입카페가 무려 100개가 넘었다.


그동안 작성했던 글과 댓글을 모두 정리 후 두 개만 남기고 모두 탈퇴했다.


습관적으로 인기글을 보던 습관을 없애기 위해 카페 어플 자체를 삭제했다. 필요하면 웹 브라우저로 들어간다.


7) 구독 서비스

쿠팡, 티빙, 멜론 구독을 해지했다.


현재는 네이버 멤버십 서비스인 넷플릭스 하나만 유지하고 있다. 꼭 보고 싶은 콘텐츠가 넷플 외 타 OTT에 있을 시 한 달씩만 결제하여 본다.


참고로 밀리의 서재는 KT 알뜰폰 전용 요금제를 사용해서 무료이다.


8) 인터넷 쇼핑

모든 쇼핑몰의 위시리스트와 어플을 삭제했다.


예전에는 하루가 멀다 하고 택배가 왔지만, 지금은 거의 오지 않는다.


모바일 쇼핑, 택배 없는 삶.

가능하다!


필요한 물건은 그때그때 매장에 가서 구매한다. 의외로 별 불편함도 없다!


9) 유튜브

알고리즘에 빠지는 걸 방지하기 위해 시청 기록을 없앴다. 재생 중이던 동영상을 찾기 위해서는 좋아요 기능을 이용한다.


딱 한 개의 채널만 남기고 모두 구독 취소했다.


좋아요는 마음에 새길 영상 3개, 현재 재생 중인 영상 1개만 남겼다.


알고리즘에 빠져 흘러가던 시간이 없어졌다.



10) 인스타그램


TV보다 더 힘들었던 것은, 대망의 인스타그램이었다.


나는 친구들과 자주 연락하는 편이 아니기 때문에 인스타그램은 중요한 연결 창구였다. 그러나 피드를 너무 오래 보는 문제가 있었다.


1단계. 피드 보기를 중단하고, 친구들의 스토리 및 게시물만 확인했다.


그런데 친구들의 근황도 어느 순간 과잉 정보라는 생각이 들었다.


2단계. 비활성화를 시도했다.

하지만 며칠 뒤 다시 손이 근질거려 결국 다시 재접속했다.


탈퇴를 해야 하나?

그러기엔 그동안 올린 게시물이 아까웠다. 다른 곳으로 백업할까 생각했지만, 공들여 꾸민 '인스타 감성'의 게시물을 저장할 다른 곳이 떠오르지 않았다.


3단계, 그러던 어느 날,

게시물 백업도 귀찮고, 다 무슨 의미가 있나 싶어

.. 탈퇴했다.


한 달의 보류 기간 동안 재접속하면 다시 활성화된다고 했다.


어느 날, 유혹을 못 이기고 접속했을 때... 이미 한 달이 지나 있었다. 내 계정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았다.


게시물이 조금 아깝기도 하고, 허탈하기도 했지만 이내 미련 없이 사라져 준 것이 오히려 좋았다.


인스타그램 삭제 세 달 차, 정말 잘했다고 느낀다.


의미 없이 보던 스마트폰 사용 시간의 대부분이 인스타그램이었다.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잠들기 전, 이동 중...


TV와 더불어, 인스타그램은 가장 많은 여백의 시간을 만들어 준 끊어냄이었다.


요즘에는 음식이나 일상 사진을 찍지 않고, 그 순간을 그대로 즐긴다. 현재를 오롯이 산다.

덕분에 휴대폰 저장 사진도 더 이상 늘지 않는다.


내 사소한 사생활을 일일이 남과 공유할 필요가 없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인스타그램에 감성적으로 글을 쓸지 고민하지 않아도 되고,


좋아요를 몇 개 받을지 노심초사하지 않아도 된다.


정신적 피로감이 줄어들었다.

시간과 정신적 여유가 많이 생겼다.


아, 그리고 인스타그램이 없어도 이어질 사람은 다 이어지더라.


디지털 세계와 멀어지기로 했다.

스마트폰이 없어도 무엇이든 할 수 있었던 때처럼 살아보고 싶었다.


디지털 세계와 멀어지자 시간이 넉넉해졌다. 심심함은 가장 우아하고 고고한 행위라는데, 그게 나에게 왔다.


심심해서 평소보다 책을 더 읽었다. 최근 읽었던 '홍학의 자리'는 다소 자극적이었지만, 정말이지 여느 스릴러 영화보다 더 재밌었다.


그런데 독서도 종일은 불가능하다. 넘쳐나는 시간에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 낮잠을 많이 자니 이런!

밤잠이 안 온다!


아 어쩌지, 무엇을 할까 고민한다.


이것은 나에게 명상으로 가는 마지막 길이었다.

월, 화, 수, 목, 금, 토, 일 연재
이전 07화심리상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