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짱무원 3화] 조그마한 월급으로 돈 모으기
안녕하세요,
지방교행으로 5년째 근무 중인 짱무원입니다.
그동안 다양한 업무가 쏟아져서 브런치에
글을 올릴 시간이 없었습니다.
오래 기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지방직 공무원이시면 월급 어느 정도 받으세요?"
제가 공무원임을 밝히면 은근히
자주 듣게 되는 질문입니다.
예전엔 ‘공무원=안정’이라는 말로 다 퉁쳐졌지만
이제는 사람들도 더 깊은 부분까지 궁금해합니다.
실제로 얼마를 벌고, 어디에 쓰고, 어떻게 모으는지
그 이야기를 한번 꺼내보려 합니다.
작년에 제가 4년 차 교육행정직 공무원이던 시절
받았던 급여명세서입니다 :)
개인정보 부분만 가려보았습니다.
본봉, 정근수당가산금, 정액급식비,
직급보조비, 시간 외 근무수당(정액분),
그리고 학교운영수당을 기본적으로 받았네요.
초과근무를 하게 되면 시간 외 근무수당(초과분)을
추가로 받으실 수 있습니다만,
비정기적인 급여라서 제외했습니다.
소득세는 매월 내고 있고,
일반기여금은 흔히 생각하시는 공무원연금이며
건강보험료도 매월 나가고 있습니다.
생각보다 공제액이 커서 세전이 250만 원이라 해도
실제로는 약 210~220만 원 정도 받고 있습니다.
한편 공무원의 장점 중 하나가
사직서를 내고 싶을 때마다
한 번씩 보너스 금액이 들어온다는 것인데요.
때때로 정근수당, 상여금, 명절휴가비가 나옵니다.
1년에 한 번 정근수당과 상여금을 받게 되며
명절휴가비는 설과 추석 이렇게 2번 받게 됩니다.
본봉 혹은 급수에 따라 금액이 달라지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받는 돈이 많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4년 차 공무원은 정근수당 약 50만 원 정도에
명절휴가비는 120만 원씩 2번 그리고
상여금은 등급에 따라 다르지만
약 200만 원 정도 받습니다.
그니까 1년에 보너스 금액이
약 500만 원 정도 추가되는 거죠.
특히 정근수당은 처음에는 굉장히 적게 받지만
연차가 쌓일수록 빠르게 늘어나서
저희 실장님(6급)은 180만 원 정도 받고 계십니다.
주변 선배 공무원 분들이 늘 하시는 말씀이
"10년만 지나면 훨씬 나아질 거다."입니다.
10년 정도 지나서 7급 달고 본봉이 오르면
확실히 연봉이 좀 올라가기는 합니다…!
하지만 일단 세후 210만 원이면
저처럼 홀로 자취하는 사람에게는
상당히 빠듯하고 저축을 하기도 어려운 환경이죠.
특히나 교행은 퇴근 시간이 빠른 만큼
타 직렬과 비교해도 급여가 적은 편에 속합니다.
그래서 저는 월급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느껴져
재테크를 공부하고 있고, 월급 이외에도 부수입을
만들기 위해 법에 걸리지 않는 선에서 노력합니다.
예를 들면 시험 감독관 아르바이트 같은 것인데,
제가 지원할 수 있는 건 전부 지원한답니다.
또한 1년에 복지 포인트가 90만 원 정도 나오는데
그것도 최대한 저축하려고 하며,
복지 포인트 역시 연차가 쌓이면 늘어납니다.
장기저축급여의 경우 복리라서
노후 대비에 좋다고 하여 조금씩 넣고 있고
1년에 한 번씩 구좌를 높이는 중입니다.
월급이 적지만 자동이체되는 내역은 많아서
엑셀 파일로 매월 꼼꼼하게 가계부를 작성합니다.
이렇게 돈관리를 하지 않으면
지방 교행직으로 살면서 돈 모으기는 어렵습니다.

공무원 월급은 안정적이지만
결코 넉넉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요즘의 저는 돈을 잘 버는 삶보다
돈을 잘 다루는 삶을 고민하게 됐습니다.
혹시 여러분은 월급을 어떻게 기록하고
어떻게 흘려보내고 계신가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