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호랑나비

by 고니

호랑나비


조용한 휘파람이 불어온다

들리지도 않는 작은 휘파람에

이때다 싶어 드러눕는다


코를 후비는

쓰디 쓴 단내를 맡으며
서슬퍼런 온기를 덮는다

온몸을 아리는 것은

둘러싼 이불
비몽사몽 단내에 취해 더 붙잡는다

호랑나비가 붙든 것은

다 익어 뭉그러진

홍시

달디 단 꿀내야

아깝기도 해라


발바닥에 진득히 달라붙은 홍시 단내는

떨어질 줄을 모른다

더 늦기 전에 떠나렴
짐가방이 무거우면 떠나지 못하는 법

그득한 욕심으론 날지 못한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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