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불면

by 고니

불면


불면은 너무 이른 아침


새벽녘 초침 소리에도 잠 못드는 나는

발개진 태양을 눈에 담고

이불 속에 숨는다


바깥은 어두운데

내 마음은 너무 밝은건지

도무지


의식을 놓을 길이 없다


팽팽해진 고무줄

두리번거리는 눈동자

쉴 새 없는 팔다리


따스한 것들을 생각해보지만

소리없는 블루


빙글빙글 홀로 추는 왈츠

가실 길 없는 음악


진홍색 커피와

함께 들이마시는 한숨


한바탕 춤사위가 끝나야만

또 한꺼풀 덮이는 이불


그렇게

너무 이른 아침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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