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그대로 입니다. 제발 퇴사하지 마세요. 그냥 퇴사하지 마세요. 이유를 따지지마세요. 정확히는 퇴사의 이유를 명확하게 내가 이해할 수 있을 때 퇴사하셔야 합니다.
부끄러운 저의 이야기를 적어보겠습니다. 때는 2021년 4분기 기억하실지 모르겠지만, 코인 불장이었습니다. 당시 저는 코인의 기반기술인 블록체인을 모티브로 해서 만들어진 메타버스 세계인 NFT(Non-fungible token, 대체 불가능 토큰)에 투자하고 있었습니다.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정말 간략히 설명드리면, 우리가 모나리자 사진을 찍고 그 사진을 액자에 건다고 해서 진품이 되지 않듯이, 온라인 상에 있는 이미지나 동영상을 NFT화 시키면 진품에 가치를 줄 수 있다는 겁니다. 이게 실제로 가치가 있든 없든 당시에는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고 실제로 몇몇 NFT를 초기에 대량으로 진입하였고, 이 판단이 적중해서 돈을 꽤나 벌었습니다. 당시 제가 회사 3년차 사원인데 이 판단으로 한순간 4억을 벌었습니다. 물론 그때 현금화하지 못해서 실현수익은 아닙니다.
이 당시에 제가 퇴사고민을 했습니다. 사업도 어느정도 돈은 벌리고, NFT로 수억을 벌었으니 이 자본을 바탕으로 좀 더 사업에 집중해서 나아가면 어떨까? 그리고 투자한 NFT가 더 올라갈거라고 믿었습니다. 남들보다 좀 더 빠르고 특별한 길을 선택한 것만 같았고, 나의 판단은 예리하고 날카로우며 그동안의 축척된 나의 경험과 학습능력이 발휘 된줄 알았습니다. 이래저래 고민하다가 아직은 회사에서 배울것들이 더 많을 것 같아서 퇴사는 하지 않았지만, 만약에 당시 퇴사했다면 아찔합니다. 물론 포기하거나 낙담하지는 않았겠지만 현실적으로 지금보다 힘든 길을 걸었어야 했을겁니다.
우리는 이러한 상황을 가끔씩 마주하게 됩니다. 나에게 필요한 적정수준의 것들과 내가 원하는 돈을 갖거나 월급을 받을 때 꼭 기억해야할 것들이 있습니다.
1) 가장 어려운 것은 멈출 수 있는 기준선을 만드는 일
2) 문제는 남과 끊임없이 비교하는 것이다
3) 충분한 것도 결코 적은 것은 아니다.
4) 잠재적 이익이 있더라도 위험을 감수 할 가치가 없는것도있다.
1번부터 저는 ‘욕망제어’ ‘질투제어’ ‘만족함’ ‘파산금지’ 라고 이해하고 삶에 적용하고 있습니다. 이중에서 4번을 조금 더 이야기 해보고 싶습니다. 여러분은 99%확률로 200만원을 받을 수 있지만, 1%확률로 1억을 손해볼 수 있는 게임을 한다면 하시겠습니까? 확률 기댓값으론느 99% 200만원이 약 2배정도 이득이긴합니다. 조금 헷갈리시면 좀더 극단적으로 99% 확률로 2억 받거나, 1% 확률로 100억 손해라면 하시겠습니까?
확률상 99% 2억을 선택하는게 2배는 합리적입니다만, 저는 1% 100억을 잃으면 파산하기 때문에 이 게임을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그만큼 아무리 합리적으로 이익이 보이는 게임이더라도 그 반대의 결과가 ‘파산’이라면 그 싸움은 피하고 이익은 조금 떨어지더라도 ‘파산’이 되지 않는 다른 게임을 찾는게 제 인생에 대한 예의가 아닐까 합니다. 그만큼 제 삶을 고귀하게 여기는 마음입니다. 그리고 또 다른 게임이 있다는 확신이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퇴사를 하기위한 기준을 아래와 같이 잡고있습니다.
1) 지금 내 사업이 망해도 다시 일으켜서 최소한 나의 가정을 부양할 자신이 있다.
2) 회사에 있는 시간을 다른 곳에 유용하게 쓸 수있다.
3) 내 시간 통제를 확실히 할 수 있다.
위 세가지 조건은 오로지 ‘나’에게 물어보는 질문이고 나만이 대답을 할 수 있습니다. 위 조건 중 세번째 조건이 가장 중요합니다.
‘자기 통제’
퇴사 후에는 삼신할매가 오셔도 본인을 통제할 수 없습니다. 정확히는 통제할 만큼 여러분에게 관심을 가질 사람이 없습니다. 회사는 여러분의 시간을 돈을 주고 샀기 때문에 그 시간안에 우리는 규율에 맞게 행동해야 합니다. 규율이 있다고 하니 뭔가 답답하고 벗어나고 싶을 수도 있지만, 반대로 생각하셔야 합니다. 규율이 곧 자유입니다. 우리는 그 규율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마음껏 풀을 뜯어먹는 알프스 산맥의 양떼들마냥 자유로울수 있습니다.
하지만, 퇴사 이후에 규율이라는 울타리가 없어지면, 자신을 통제할 사람은 본인뿐입니다. 우리의 자유의지를 드높이고 성과를 끌어올리려면 일관된 규칙이 필요합니다. 삶에서 자유를 원한다면 규율을 통해서만 가능하다는 점을 절대 간과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이렇듯 회사상황, 인간관계, 급여조건 등은 퇴사조건이 될 수 없습니다. 오로지 내가 이해할 수 있는 이유가 있어야 퇴사를 해야하며, 그전까지는 어떻게든 회사라는 거대한 울타리 안에서 마음편안하게 세상 밖으로 나갈 준비를 하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