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회식 대처법(입사 7년차)

by 김관장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자산은 적어도 아직까지는 우리 자신입니다. 생각하고 일하고 수정하고를 끊임없이 반복해야하기 때문에 우리가 다치거나 아프거나 기력이 없으면 앞으로의 투잡여정에 큰 타격을 입게 됩니다. 그래서, 일을 열심히 하는만큼 잘 노는 것도 중요합니다. 저는 잘 놀아야 더 잘 일할 수 있다고 자기합리화를 이미 끝마쳤기 때문에 그 누구보다 놀 때는 주어진 상황에 집중해서 놀고자 합니다. 우리에게 피할 수 없지만, 즐길 수 있는 기회가 있습니다. 그건 바로 ‘회식’입니다. 저도 회식이란 업무의 연장선인 것 같고, 먹기 싫은 술도 많이 먹어야 되는 불필요한 무언가라고 생각했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회사에서 한번 술을 마시면 시간과 에너지의 소모가 너무 컸습니다. 일반적인 식사는 1시간 이내 밥만 먹고 헤어진다고하면, 회식은 최소 네시간 이상을 쓰면서 1차, 2차, 3차를 넘어가고 집에가면 무언가를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어서 씻고 침대에서 자기 바쁩니다. 거기다가 다음날에도 타격을 주어 오전에 헤롱헤롱한 상태로 있다가 점심이후부터 조금씩 정상 컨디션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거기다가 회식 때 나오는 이야기는 대게 생산성있는 이야기 보다는 회사, 직원, 상사 이야기로 현실을 개선할 방향으로는 진행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다음과 같이 생각한 이후에는 회식을 오히려 기다리게 되었습니다.

상사 또한 저마다 외로운 사람들이고, 그들도 잘 모르지만 후배들 앞에서 아는 척할 수 밖에 없는 사람들입니다. 각자 들어온 시기가 다를 뿐이지 별로 다를 것이 없다고 생각하면 덜 주눅들 수 있고, 언젠가는 헤어질 사이라고 생각하면 덜 상처받을 수 있습니다. 그러면, 오히려 상사가 친근하게 혹은 애잔하게 여겨질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어차피 피할 수 없는 회식인데 내 돈 안 들이고 맛있는거 먹으면서 평소에 먹고 싶지만 여러 일한다고 마시지도 못하는 술을 마시고, 어찌됬든 회사라는 공동체 안에서 나와 같은 비슷한 사람끼리 사담도 나눈다고 생각하면 꽤나 즐길거리들이 많습니다.


그럼에도, 몇가지 조건은 충족이 되어야 ‘Work hard Play hard’를 할 수 있습니다.

첫째, 당일에 잡힌 회식은 가급적 피합니다. 투잡러에게 계획없는 당일 결근은 없습니다. 당일에 잡히는 회식을 피하게 되면 자연스레 주변에서 당일로 잡지 않으려고 할 것이며, 저 또한 예기치 않은 매장에서 생기는 일을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습니다.

둘째, 최소 몇 일~몇 주 전에 회식시기를 계획하고 그 날에는 내가 없어도 되게끔 미리 셋팅 필요합니다. 예를들어, 저는 회식날짜가 잡히면 회식 전날 다음날 필수적으로 해야할 것들을 매장 인수인계 사항에 적어두고 다음날 일과시간 또는 회식시간 중 체크합니다.

셋째, 놀고있는 사장의 인식을 심어주지 않습니다. 직원들은 사장이 회식을 하는지 무엇을 하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어딘가에서 놀고있는 사장은 어떠한 직원도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회식 중에도 매장에서 전화가 오거나 고객대응이 필요한 사항이 있다면 즉각 대응할 준비는 합니다. 예를 들어, 저는 항상 휴대폰을 테이블에 두고 회식을 하며, 직원 출,퇴근 시 카톡으로 특이사항 보고를 하는데 술이 취하거나 정신이 온전치 못한 상태에서도 답장을 안하는 경우는 없습니다. 사장이 언제 어디서든 관심을 갖고 있다는 뉘앙스를 비쳐줍니다.


위 조건만 충족된다면 저는 행복한 마음으로 회식을 기다립니다. 사실 이번주도 목요일에 팀회식이 잡혀있는데 화요일부터 기분이 좋습니다. 피할 수 없는 회식이라면 그 안에서 가질 수 있는 모든 장점들을 찾고 그것들을 바탕으로 평소에 더 일을 잘하면 됩니다.


이외에도, 타지로 결혼식 등 경조사로 가야할 때, 해외 거주 등으로 오랫동안 보지 못한 친구와 오랜만에 만날 때, 사업적인 만남으로 서로의 득이 되는 방향을 찾고자 모임을 가질 때 등 관계형성 상 피할 수 없는 상황이 주어질 때 바쁘다는 핑계로 거절하기 보다는 ‘어차피 이건 가야하니깐 이왕 가는거 이참에 재밌게 놀고와서 일에 더 미쳐주겠어’와 같은 마음으로 대응하시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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