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에 대한 작은 단상
버닝 아웃!!!
오랜만에 집에 와서 누우니
오랜만에 멍 때리고 싶은 순간이 왔다.
육아를 하다 보면 가끔
이렇게 아무것도 하기 싫거나 귀차니즘이 발동한다.
말이 좋아 부럽다는 제주살이지만
현실은 현실판 네가족 삼시세끼와
매일매일 아빠 어디가와 분초단위의 슈퍼맨이 돌아왔다를 찍는다.
아침 7시에 눈을 뜬 아이들은 하루종일 밥 먹고, 놀고, 씻고, 응아 하고...
멋드러진 경관의 기회비용으로 부모 손목과 허리는 남아나지 않을 듯하다.
현실적으로 집순이 집돌이라면 쉽지 않겠다 싶다.
분위기 좋은 카페에서 맛있는 라떼 한 잔 마실 수 있는 여유따위. 없다!
커피만 사 들고 5분 인스타용 기념사진 찍고 나와야 되는 슬픈 현실... ㅠㅠ
하루종일 밖에서 놀아주느라 불태우고 집에 들어오면
아이들 씻기고, 저녁 준비해 먹이고, 빨래와 청소에 설거지까지.
거기에 애들은 일찍 잠들지 않기에 자기 전까지 책 읽어주고, 놀아줘야 한다.
잠시의 여유도 허락되지 않는다.
누구 말처럼 그저 아름다운 육아일기란 없다!!!
있다고 해도 어쩌다 한 번 육아하는 부모들 얘기겠지..
오늘은 정말 힘든 날인지라,
잠깐 집에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래도 다행인 건, 아이들이 이곳에서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는 게 느껴지는 점.
표정도 훨씬 밝아졌고, 태도도 긍정적으로 바뀌었고, 무엇보다 부모와의 거리가
가까워졌다. 공기 좋은 곳에서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아이다운 모습이 된 것.
도시에 살다보면 이런 모습들을 쉽게 발견하긴 어려울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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