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 C.S.Lewis -

by 곤잘레스 파파 Jul 29. 2021

스/며/들/다

2021년 4월 16일 (금) / 4일차

 2021년 4월 16금요일 (4일차)  스/며/들/다 


  강정 아파트 → 에이보우트 모닝커피 다정이네 김밥 (★★★★

 → 표선 앞바다 → 표선 우동가게 (★★★★→ 제주 민속촌 → 서귀포 올레시장 → 강정 아파트     

 

 큼지막한 싱싱한 갈치 한 마리를 올레시장에서 2만원에 구입했다

 간만에 푸짐한 저녁상이다역시 제주 은갈치 !!!


 어딜 가나 시장이 좋다구경거리도 많고 사람들 웅성웅성 소리에 시끌벅적.

 저렴한 식거리를 골라 양손 가득 사들고 오면 기분도 한층 업된다

 특히 아이들에게는 시장만큼 즐거운 관광지도 없을 듯!! 

 인생은 불맛이다!!!



 오늘도 아이들 아침먹이고 채비해 집을 나서니 11

 아직 4일차지만 당장 급할 것 없으니 여유롭게 준비했다

 오늘부터 아이들 맞춤 관광지를 찾아다닐 예정이다

 이번 한달 살이를 위해 책 5인스타포스퀘어블로그 등을 

 육아휴직 시작하자마자 폭풍 검색했다그 첫 번째 여정은 제주 민속촌이다.  

 세 살배기가 걷기에도 무리가 없고넓은 공간이라 코로나 걱정도 줄고

 무엇보다 동물 먹이주기까지 겸비돼 있으니 이 곳만한 적임지가 없을 듯 하다

 벌레에 기겁하는 다섯 살 배기 때문에 살짝 난이도가 예상되지만.

 그래도 도전해보기로 결정했다



제주민속촌 (★★★★★)     


제주 동쪽에서 아이와 가장 물놀이하기 좋다는 표선해수욕장 인근에 위치해 있다     

네이버 예약시 20% 할인. 48개월 미만 무료

아담한 제주 전통 가옥과 돌담길.

초가에 소흑돼지조랑말이 울타리 없이

실제로 살고 있어 아이들이 체험하기 좋다! 





 표선 입구에 들어서면 에메랄드빛 바다가 눈앞에 펼쳐진다장관이다

 날은 흐리지만춥지도 덥지도 않은 나들이하기에 안성맞춤인 날씨다

 검은 현무암 갯바위에 걸터앉아 아이를 안고 발을 담그면 행복이 절로 스며든다

 아무 생각 없이 이대로 좀 앉아있고 싶었으나 아이의 성화로 발길을 재촉했다

 예음이는 바닷바람에 춤을 춘다서울에 있을 때는 늘 집에 갇혀있다가 

 여기에선 하루 종일 밖에 나들이를 나오니 신바람이 났다

 이렇게 한달 살다 집에 돌아가면 어떡할꼬벌써부터 걱정이다



 지음이는 오전 내내 새우튀김이 먹고 싶다고 노래를 부른다

 우리는 제주에 왔으면 갈치구이를 먹어야지 하면서 계획을 잡았다가 

 지음이의 성화에 못 이겨 표선 읍내에 새우튀김을 곁들여 파는 우동집에 갔다.     

 깔끔한 일본식 우동이 정갈한 차림새로 나와 일단 믿음이 갔고

 아이들의 입맛에 제격인 돈가스와 새우튀김고기 우동이 안성맞춤이었다.   

 늦은 점심이었지만 실망스럽지 않았다거하게 한 상 네 가족 배불리 먹고

 행복한 포만감을 안고 우리는 오늘의 목적지인 제주 민속촌으로 향했다


점심은 무얼 먹을까? 기대감에 한껏 부풀어오른 아이들
정갈한 일본식 고기우동과 새우튀김. 포만감에 행복했다!


 오후 3오늘의 여정이 늦었지만 어차피 두세 시간이면 충분히 둘러보겠다는 생각에

 아담한 인간미가 있는 제주 전통가옥이 즐비한 민속촌에 입장했다

 아직은 48개월 미만이 무료라 그 혜택 톡톡히 봐가며네이버로 20% 할인된 

 입장권이라 부담은 약간 줄였다이때부터였을까생각보다 제주 관광은 비싸다!


한없이 한가롭고 신이 나고 정겨웠던 시간


 민속촌에 들어서면 생소한 풍경이 있다

 제주 전통 가옥 안에 소가 살고 흑돼지가 살고염소가 산다

 아무런 기대 없이 전통 가옥 외양간에 들어서면 살아 숨쉬는 소를 보면

 겁 많은 아이들은 기겁할 수도 있겠다지음이가 그랬다는 건 비밀!

 여기서도 겂 많은 첫째는 다가가기 두려워했고

 세상에 두려울 게 없는 둘째는 소입에 여물을 물어 준다

 흑돼지들은 작은 울 안에서 세상물정 모르는 듯 낮잠을 잔다.


                                                                        

 길가에 핀 붓꽃과 패랭이꽃이 정겹다

 정겨운 꽃밭 터에 먹이주기 체험으로 묶인 조랑말 한 마리가 당근을 기다린다

 기다란 당근 한 꼬치가 2천원인데 한입에 꿀꺽 하니 체험료가 비싼 듯.

 여기서도 겁이 없는 막내는 조랑말에 차일라 무섭게 달려든다

 정겨운 옛 터에는 전통놀이전통혼례옛 서당농기구 등이 

 관광객들에 매력 발산 중이다꼼꼼히 둘러보면 반나절은 족히 부족할 듯 싶다

 아직 글을 모르는 두 아이들이니 눈요기만 실컷 시켜주고

 여전히 아쉬운 동물 먹이주기는 민속촌을 한바퀴 둘러보면 

 꽤 너른 부지에서 키우는 토끼와 염소 떼로 갈증을 해소하기에 충분했다

 인심 후한 관리사 아주머니가 아이들에게 먹이를 잔뜩 얹어주었는데

 때마침 유모차에서 잠이 든 둘째 모습이 마음에 걸린다   


 그렇게 약 두어 시간만에 제주 민속촌 투어는 성공적으로 끝마쳤다

 아이들의 제주 감성 자극에도 충분했다

 신나게 흙길을 밟았고마스크 벗고 좋은 공기를 마음껏 마셨으며

 벌레를 무서워했던 지음이도 약간은 그 포비아에서 벗어난 듯 싶었다

 이 정도면 값어치는 충분히 했다고 생각해 별점 다섯 매겼다!!! (다섯 만점에)     

 집에 오는 길에 서귀포 올레시장에 들렀다

 제주까지 와서 싱싱한 갈치 한 마리는 먹여봐야지 않겠냐 하는 아내 말에

 번잡한 시장터라 약간 갈등이 되긴 했지만 군말없이 갔다

 나도 어딜 가든 시장을 워낙 좋아하긴 해서 말이다.  

 올레시장에 코로나 포비아따위는 없었다북적북적!!!

 주차장 인근에는 줄서서 기다릴만큼 유명한 포장 횟집이 많았다

 먹음직스럽게 전시된 갖가지 회 접시가 저녁 시간에 맞춰 군침 돌기에 딱이었다.

 

 회는 잠시 아껴두고우리는 맛나 보이는 매콤한 오돈(오징어돼지고기순대

 1꼬치를 골랐고시원한 천혜향 주스 한 병을 집었고

 두 아이들에게는 메밀 뻥튀기 한 봉지를 얹어줬다

 부모도 아이들도 모두 신바람이 나는 장터다     

 수산물 코너에는 정말 생전 처음 보는 큼직한 은갈치들이 매대에 늘어서 있었다.

 좌판에선 2~3마리에 5만 원을 부르고정식 이름이 있는 가판대에서는

 큼직한 갈치 한 마리가 7만 원에 매겨졌다왜 이렇게 차이가 나는거지?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좌판에서 파는 갈치는 냉동갈치고

 가판대에서 파는 갈치는 갓잡은 싱싱한 갈치였던 것!

 값은 좀 나가지만 7만 원짜리 한 마리 사면 성인 5명은 배불리 먹을 듯 싶었다.

 첫날이라 우리는 좌판에서 파는 2만 원짜리 갈치 1마리를 손질해 왔다

 그것 만해도 집에 오니 푸짐한 한 상이 차려진다

 시장에서 사 온 오돈 한 접시푸짐하게 갓 구워낸 갈치구이 한 접시

 여기에 화이트 와인 한 병까지 네째날 마무리에는 안성맞춤 상이었다

 제주에 와서 가장 푸짐한 저녁상이다     

 약간 간이 덜 밴 갈치구이는 말 그대로 밥도둑이었고

 아이들은 순식간에 뼈바른 갈치를 동낸다

 갈치 한 마리에 온 식구 웃음꽃이 핀다     


 우리 넷은어느덧 제주 살이에 조금씩 스며들고 있었다                                           

이전 04화 과거의 영광 & 현재의 번영
brunch book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서귀포환상곡 1부

매거진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