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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곤잘레스 파파 Feb 18. 2022

과잉 면역 시대

사회가 요구하는 우리의 역치는 어디까지일까?

2022년 2월 18일,

코로나 일일 확진자가 어제부로 10만 명을 넘겼다.


공식 집계로 10만 9831명.

어제까지 총 확진자 수가 175만 5806명,

사망자 수만 7283명이다.


농담 삼아 차라리

코로나에 걸리는 게 마음 편하겠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많은 이들이 코로나19라는 질병보다

코로나19로 인한 방역체계에 지쳤다.


일선 방역 현장에 있는 분들에게는

죄송스러운 이야기일지 몰라도

과거에 한 번 언급됐던 집단면역체계가

지금처럼 확진자 폭증 시점에서

다시 고민해 볼 필요가

있는 건 아닐까 조심스럽게 꺼내본다.




백신 3차 접종을 맞았음에도

4차 접종, 정기 접종이 거론되고 있는 시점,

백신 후유증을 몇 차례 겪고 나니

몸도 더 이상 면역 체계를 유지하는 데

반기를 들고 있는 마당에

과잉 면역을 요구하는 시대에 대해

거부감이 들기 시작한다.


SNL <방역수칙> 풍자


SNL에서 정부의 방역수칙에 대한 풍자를

했던 게  한창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됐다.

정부의 오락가락 달라지는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에 대해

현장 자영업자들이 겪고 있는 혼란에 대해

청기백기 게임까지 활용한 재밌는 묘사로

보면서도 한참 쓴웃음이 났다.


코로나 19로 많은 국민들이 힘들겠지만

당장 생계에 큰 지장을 받는

자영업자들이 가장 힘들지 않을까.

물론, 정부의 자영업자 구제책이 마련됐지만

이 역시 해당사항이 없는 사각지대가 있고,

과연 적당한 보상책이 될지도 미지수다.



과잉 면역 시대!

비단, 코로나19로 인해 생겨난 현상일까?

고도화된 산업 사회는

이미 외부 자극에 대한 수많은 도전을 요구하고

그 도전에 대한 수준 높은 면역을 요구하면서

강제적으로 역치를 쌓게 만든다.


그건 우리 몸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물리적인 면역일 수도 있고

우리 정신에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심리적 면역일 수도 있다.


코로나19 창궐 이전부터

이미 세상은 외부 바이러스 변이에 대한

노출과 빈도가 점점 높아져 갔고,

GDP가 올라갈수록 행복도는 반비례하는

불안 증폭 사회로 변해 왔다.


물론, 전쟁이나 역병처럼

트라우마가 극대화되면

외부의 어떤 자극도 무미건조해질 정도로

심리적 공황상태가 와야 해결될까?




아이들이 커 갈수록

외부 자극에 대한 노출 빈도를

점점 올려준다.


그건 미디어일 수도 있고,

외부활동일 수도 있고,

부모의 꾸지람일 수도 있다.


단계별로 나이에 맞게

외부 노출에 의한 자극을

받아들이는 과정은 순조롭다.

갑작스러운 (19금) 화면이 아니면 말이다.


그런데 요즘 OTT를 접하다 보면

그 자극의 수위가

마흔이 된 내게도 세다고 느낄 정도의

콘텐츠들이 당당히 1위 자리에 오른다.


수위가 없는 요즘 OTT 대세작


학교에서 아이들끼리 죽이는 건 기본이요,

돈 때문에 우정까지 과감히 배신하는 건

작품 흥행의 미덕이 됐다.


굳이 OTT가 아니더라도

요즘 초등학생들도 다 갖고 다니는

핸드폰 속 유튜브 영상은

수위 제한이 없다.

알아서 자극받고,

알아서 면역력을 키우는

각자도생의 세상이다.




자극과 면역을 설명하기에

너무 많이 돌아온 것 같아

다시 초기 시점으로 돌아오면.


면역력을 키우기 위해

백신을 맞았는데

부작용으로 심각한 중증에 이르거나

사망하는 몇몇 사례들을 보면

세상이 우리에게 너무 과한 면역을 요구하는 건

아닐까 하는 우려가 든다.


물론 사람마다의 면역력은 다르고,

백신이 미치는 영향도 분명 다르겠지만

우리가 아이들에게 주는 자극만큼

우리 신체도 외부의 자극을

받아들이는 단계가 어느 정도 있어야 되지 않았을까.


물론, 코로나19라는 특이한

외부환경 요인이 있지만

사회가 요구하는 과한 방역체계에

어쩌면 바이러스도 순순히

백기를 들지는 않을 것 같다.




한때 일본의 매뉴얼 사회가

재난과 위기에 너무 잘 갖춰진 대응시스템이라고

매스컴마다 칭찬이 자자했고

해외 성공사례로서 벤치마킹 프로그램을

숱하게 제작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터지고

일본 매뉴얼 사회의 붕괴를 목도했다.

오히려 한국의 K-방역이 세계인들에게

회자되며 자축하는 분위기까지 생겨났다.


물론, 어느 정도 매뉴얼은 필요하다.

갑작스러운 위기에 대처할 초기 대응책에

매뉴얼은 큰 역할을 할 것이다.

하지만, 매뉴얼에 대한 과신은

정작 인간의 오랜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면역체계를 불신하게 된다.


일본 매뉴얼 사회의 붕괴는

요즘 사회가 요구하는 백신 만능주의와

어쩌면 닮아있는 건 아닐지 모르겠다.


면역은 강제하는 것보다

스스로 자생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자신의 몸 상태에 따라

선택적 면역을 받아들이는 것도 필요하다.


요는,

사회가 너무 과잉 면역을

요구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안 그래도 피로 사회다. 아파보니 알겠다.

마스크와 같은 자체 방역은 필수적이지만,

우리 몸의 물리적 면역과 심리적 면역은

각자도생 하는 거다!


어차피 확진자가 10만 명이 넘어가는 시점에

국민의 30% 이상은 감염돼야

좀 잦아들지 않을까.

자생적 집단 면역은 지금부터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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