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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9. 현실을 직시하면 슬플 수도 있다

ⓜ 돈관리 기본은 원래 간단하고 쉽다.

by 구시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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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돈관리 기본은 원래 간단하고 쉽다. >을 따라 하면서 생활비를 추리고 거기에 맞춰 살다 보면 전보다 소비 수준이 낮아질 수도 있다. 이런 경우는 보통 본인이 실제 생활비보다 많은 돈을 썼을 때(과소비했을 때) 생기는데, 이때 그동안 자신이 과소비한 것에 대해 반성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태도다.


하지만 실상은 반성은커녕 당장 소비 수준이 낮아진 현실이 매우 슬프기만 한 것이 나의 마음. 전보다 여유롭지 않은 생활에 스트레스를 받고 비참해하다가 나중에는 “이깟 몇 푼 덜 쓴다고 부자 되는 것도 아닌데 이것 때문에 이렇게 궁상맞게 살아야 해?”라며 다시 신용카드를 쓰고자 하는 유혹에 과하게 흔들리기나 할 뿐이다.


그 마음 아주 공감한다.

갑자기 줄어든 소비에 생활도 마음도 여유롭지 못한 그 시간들. 하지만 다른 방법이 없다. 그럴 때마다 최선을 다해 그 순간을 견디어 3~4개월 잘 넘어가는 수밖에. 예전 소비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생활비 부족도 겪지 않는 방법이 간절하겠지만, 아쉽게도 그런 방법은 없으니까. 소득을 늘리거나 고정지출을 확 줄여서 생활비를 소비 감당 수준만큼 늘리는 것 말고는.


그리고 다행히도 예전으로 돌아가고 싶은 유혹에 세차게 흔들리는 그 지옥 같은 순간이 지나면 전보다 낮아진 소비 수준에 익숙해지는 순간이 분명 온다. 더 이상 과소비하지 않아도 만족하며 살아갈 수 있는 시기가.


그때부터는 과소비하지 않으니 할부금과 빚(신용카드값, 마이너스 통장 등)도 점점 줄어들게 되고, 빚에서 점점 벗어나게 되면서 돈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도 있다. 빚이 많을수록 그 기간은 더 길고 힘들겠지만 어쨌든 그 고비만 잘 견디면 내 재무에 마이너스가 없는 순간이 오는 것이다.


그래서 기본 3~4개월이 지나면 낮아진 소비 수준에 대한 슬픔이 어느 정도 가신다.

그리고 자신의 현실을 제대로 마주하게 되면서 더 건설적인 재무 설계나 재테크도 시작할 수 있다. 그러니 그 슬픔 자체를 너무 슬퍼하지 말고 좋은 은 열매를 맺기 위한 자양분으로 여겨 잘 견디기를 바란다.


절대 작아지지 않을 것 같은 그 부정적인 기분은 3~4개월 뒤면 분명 신경 쓰이지 않을 정도로 매우 작아져 있을 테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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