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아솔 Jun 09. 2021

#4.내가 언어교환을 강추하는 이유(Feat. 5년차)

해외생활을 일주일이라도 해본 사람은 안다. 말 못 하는 게 얼마나 답답한지... 그런 이유로 해외여행을 하신분들은 나이불문 성별 불문 하고 대게 이런 결심을 한다.


"한국 돌아가면 영어공부 열심히 해야지!"


하지만 현실을 돌아오면 현실적인 일들이 우리를 기다린다. 학생이라면 학교에서 해야 하는 것들, 미래를 위해서 준비해야 하는 것들. 직장인이라면 커리어를 위한 것도 있지만 하루하루가 전쟁터까지는 아니지만 내 의지와 상관없이 상황이 바쁘게 돌아가는 게 한국 현실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영어 학원을 다니는 것도 좋지만, 종종 이런 생각이 든다. 


"이거 몰라도 잘 살아 왔는데 굳이 이렇게 까지 해야 하나. 나이 먹어서 외워지지도 않는데."


그리고 웬걸 나이를 먹을수록 누구 앞에서 말하는게 의기소침하고 두려워진다. 그래서 그것보다는 좀 더 쉬운 방법인 영어 유투브를 보거나 영어 강의를 들으면서 영어 공부를 한다. 여기서 문제는.. 


나 혼자 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하다보면 길게 가봐야 6개월 정도가 아닐까 싶다. 그리고 실력이 는지도 잘 모른다. 실력을 확인할려고 토익이나 토플을 볼수도 있지만, 토익은 비지니스 영어이고 영어측정도구로서 객관성을 잃은 시험이다. 토플은 현존하는 가장 검증받은 시험이지만, 시험시간도 4시간이고 가격도 20만원을 상회한다. 


그렇게 어렵고 부담스럽게 힘들게 의지의 끈기를 요구하는 방법보다는 옆집 이웃같은 친구들을 사귀는 것은 어떨까? 언어교환을 처음 들어가면 맞딱들이게 되는 공포는


"무슨 말을 하지?" 


그리고 들어가면 '나는 누구, 여긴 어디?"하는 현타가 오는 것은 아닐까? ' 실제로 현타가 오기도 한다. 하지만 그건 처음 접하는 분야에 대한 자신의 감정적 반응일 뿐 한번 접하는 것만으로도 이미 절반은 성공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언어교환을 해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외국인들이 한국말을 생각보다 잘 하지 않는다. 그리고 우리가 잘한다고 생각하는 외국인들의 말을 가만히 살펴보면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정도이다. 그리고 좀 더 나아가면 몇 문장씩 만들 수 있는 정도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우리는 이미 알고 있는 문장이 최소 100개 정도는 되지 않을까? 나는 아니라고 하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면 다 그정도는 알고 있다. 그리고 내가 생각보다 외국인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쳐 줄게 많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서로 실수하면서 웃으면서 공감대도 쌓인다 .이 과정을 한 번, 두 번 , 세 번 하다보면 전보다 편안함을 느낀다. 그리고 일상생활에서 조금씩 변화가 생긴다. 영어로 된 간판들을 한 번 더 살펴보고, 모르는 단어를 한 번더 살펴보고. 


최고의 영어공부방법을 찾고 있는 사람이라면 잠깐 멈춰서 질문해보자. 최고의 방법을 찾는 동안 영어를 많이 배우고 익혔는지. 나도 교사로사 가르치고 있고, 또 배우는 학생으로서 생활하는 입장에서 학습은 개인차가 있고 그 개인차는 개인이 찾아가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고 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어떤 방법을 쓰더라도 중요한것은 '지. 속. 성'이라고 생각한다. 이 부분에서 언어교환은 딱히 준비할 것도 없고, 해야 하는 것은 내가 얼마나 잘하는 지 입증하는게 아니고 상대방의 얼굴을 보면서 가볍게 인사를 하고, 취미를 묻고, 서로 자기 문화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그걸 영어로, 한국어로 떠듬떠듬 말하면서 실수하면서 함께 웃으면서 즐기는 것이다. 


안다. 

그래도 부담스럽다는 것을. 

그래도 영어로 무리없이 의사소통하고 싶은 마음에 30살부터 36살까지 이런저런 영어공부방법을 시도하고 있는 입장에서 한 가지 추천해달라고 하면 나는 주저없이 언어교환을 추천한다. 


왜? 


딱히 준비할게 없고, 걍하면 되니깐.  



작가의 이전글 #3.영화를 찍으며 성장하는 아이들(Feat. 나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