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아솔 Aug 23. 2023

단편영화감독들을 존중하는 토론토인들

좋은 감독들, 좋은 관객, 좋은 장소

약 3백만명이 사는 캐나다 최대도시 토론토. 

살인적인 물가가 살기는 팍팍하지만 영화인들에게는 괜찮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드는 도시이다. 오늘 배우 룸메이트로부터 초대를 받아 작은 단편영화제에 갔다. 몇번의 영화제 참석으로 인해 이미 사람이 얼마 안오겠지 생각하고, 약간의 늦장을 부리고 갔다. 

헐. 단편영화제인데 줄서서 기다리고 있다니. 

신기하다. 지인들일까 아니면 관심이 있어서 온 사람들일까? 한국에서 상상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지역 예술가에게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이 있어서 신기했다. 근데 하긴 토론토가 지역이긴 하지만 국제적인 곳이라 약간 과장하면 여기서 관심 받으면 국제적인 관심 받은 것으로 생각해도 창작자에겐 괜찮을 것 같긴 하다. 

코리안타임이라고 한국인들은 스스로 늦게 오는 것을 창피하게 생각하는데, 여기는 대놓고 6시 30분에 시작한다고 해놓고 7시 30분에 시작했다. 여기도 생각보다 다들 늦게 온다. 빨리오라고 하는 것보다 아예 한시간 늦게 시작하는 주최측의 진행에 경험이 느껴졌다. 

단편영화감독으로 관객을 만나는 자리를 마련하고자 극장을 차렸다는 30대 초반의 설립자의 이야기는 꽤 신선했다. 

그리고 단편영화 상영. 단편영화뿐아니라 비디오 에세이, 패션 필름, 행위예술 등 다양한 형태의 영상이 상영되었다. 이어진 관객과의 대화에서는 진행자와 창작자들 사이에서 대화를 주고 받는 것이 진지하게 진행이 되어서 인상적이었다. 

토론토국제영화제에 초대 받는 것이 내 목표 중의 하나인데 이곳에서 초대된다면 참 영광스럽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https://goo.gl/maps/sosTMHDVutSPckks7

인터뷰 진행하는 하는 내용. 

한국에서도 이런 바이브를 만들어 낼 수 있는 환경을 만들면 좋겠다.

크지 않아도, 많은 돈을 투자 하지 않아도, 굳이 가족같지는 않아도, 사람들이 오는 그런 매력이 있는 곳. 

Revue Cinema. 다음에 또 오고 싶은 곳.

작가의 이전글 외국에서 애매한 차별을 겪어본 모든 사람들에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