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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독하는 캔버스 Feb 17. 2024

[미술이야기] 노스탤지어Nostalgia, 작가 최성환


작가 최성환(1960~)은 작품을 통해 누구나 가지고 있는 어린시절의 추억을 끄집어냅니다.

그 시절에 자리했던 풍경과 사람들에 대한 따뜻함, 그리움을 명료하게 표현해내며

보는이에게 잔잔한 미소와 지나간 시절에 대한 향수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그는 굵게 짜여진 마천이나 한지 위에 황토와 아교, 젯소 등을 

혼합하여 엷게 펼쳐내고, 죽필로 원하는 형태의 골격을 그려냅니다.

이후 먹선을 넣고 수십번의 채색을 하여 

물감이 스며든 흙의 색감과 질감으로 차분한 느낌의 캔버스를 완성합니다. 


그는 작품의 소재들을 과감히 생략하고 골격을 재구성하는 기법을 사용합니다.

이는 그림의 주제를 더욱 명료하고 전달력있게 하는 효과를 주고 있습니다.



커다란 화폭에 조그만하게 자리한 사람들과 화면을 가득 채운 나무와 집, 꽃잎과 하늘, 풀..

초록, 파랑, 노랑, 빨강 등 화려한 색깔들로 이루어진 그의 캔버스는

각자의 향수를 소환하고, 어렴풋한 그때의 기억으로 우리를 끌어당기고 있습니다.



"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

얼룩백이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


- 정지용 / 향수 中 -



"흙에서 자란 내 마음

파아란 하늘빛이 그리워

함부로 쏜 화살을 찾으려

풀섶 이슬에 함추름 휘적시던 곳


-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 정지용 / 향수 中 -



최성환 작가가 전하는 환상적이고도 서정적인 작품들을 마주하며

여러분의 그리움-노스탤지어-이 닿은 시간의 지점, 공간의 지점은

어느 때, 어느 곳이었는지. 누가 자리했는지.

넌지시 묻고 싶은 날이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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