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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독하는 캔버스 Dec 21. 2022

일러스트레이터 잉오 작가님 인터뷰

구캔갤러리 1월 단체전 <새로운 시작> 참여작가

일러스트레이터 잉오 - 연그라미 이벤트 연작 中 -



작가로 활동하게 된 계기가 있는가 

연필을 잡을 수 있는 나이가 됐을 때부터 아무도 시키지 않아도 하는 일이 '그림 그리기'였다. 

10대 때에는 그림을 제대로 그려본 적이 없었고. 낙서는 했지만 제대로 그리고 싶은 것, 표현하고 싶은 것이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성인이 되고 다른 방향으로 나아갔는데 계속 마음속에 미술에 대한 염원을 품고 있었고 친언니 가 빌려준 아이패드로 내가 좋아했던 그림이나 그려볼까? 해서 약 3년 전 작업을 시작했다. 좋아했지만 하지 못했던 일을 하게 되어서 그런지 불붙은 듯 그림만 그렸고 그러다 보니 감정을 표출할 수 있는 수단이 되었고, 표현하고자 하는 것을 직접 구현하는 기쁨을 알게 되어 물 흐르듯 작가가 되어있었던 것 같다. 


출처 - 일러스트레이터 잉오 인스타그램


그림체가 두 가지이다. 

작업하기 선호하는 그림체가 있을 텐데, 어떤 방향을 더 좋아하는지 궁금하다 

이번에 기획된 전시에 출품하려는 그림은 단발성 이벤트를 위한 그림체였다. 그래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좋아해 줄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 하지만 생각해 보면 현재 출품작의 그림체 연구 방향성이 “모두가 좋아할 수 있는 따뜻한 그림”이었기 때문에 의도한 대로 잘 된 거 같아서 너무 기쁘다. 그리기 재밌어하는 그림체는 원래 작업하는 만화체 캐릭터 일러스트. 온전히 나를 위한, 내가 좋아할 그림체를 구축하기 위해 취향을 알아가는 시간이 있었기 때문에 그렇다. 



연그라미 + 잉오 합작



연그라미에 대해 설명해 줄 수 있나, 막냇동생이라고 하는데, 3자매인지? 

두 명의 친언니들이 연그라미라는 이름으로 2014년도부터 제주 웨딩스냅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위에서 말한 이벤트 그림이란 언니들에게 사진을 찍었던 신랑신부님들을 대상으로 사진 한 장을 그림으로 그려드리는 것. 동화적인 감성을 담는 연그라미 사진에 맞춰 따뜻하고 몽환적인 색감과 손그림과 같은 질감 표현이 들어간 그림체를 만들었다. 첫째 언니와 둘째 언니는 10대 때 입시미술을 배워 아직까지도 예술계에 종사하고 있고 나 또한 결국 작가가 되어 우리 집에는 연 작가가 3명이다 (웃음)



일러스트레이터 잉오



색감을 확립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색감 선정 이유에 대해 물어보아도 되는가 


제가 처음 그린 디지털 드로잉을 봤을 때도 색감에 대한 느낌은 확고했다. 저채도의 파스텔톤이 주를 이루고 있고 대비가 강하지 않은 편. 이것은 순전히 내 취향이고 주로 하고 싶었던 표현이 몽환적이고 환상적이며 홀리는 듯한 느낌을 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추구하고자 하는 것이 강렬함, 활발함과 같은 느낌이 된다면 색감에 대한 부분은 언제든지 바뀔 수 있다 생각한다. 이번에 출품하는 연그라미 콜라보 그림은 기존의 그림보다는 조금 더 밝고 따뜻하고 채도가 높은 경향이 있다. 




출처 일러스트레이터 잉오 인스타그램



<새로운 시작> 출품작과 기존 작업의 느낌이 완전히 다른데 어떤 작업을 진행해왔는지 궁금하다 

일적으로 하는 작업을 제외하고 평소에 하는 작업은 보통 '자아 표출'이다. 그림의 색감, 캐릭터, 표정, 구도 모든 것들은 결국 한 가지를 담는데, 그것은 바로 “현재 자신”이다. 나에 대해 그림으로 표현함으로 발산시키고 또 그 완성도가 만족스럽다면, 그 작품을 많은 사람들이 봐주면 기분이 좋더라.(웃음) 제일 최근에 작업한 것은 “뮤즈”가 주제인 작품이다. 일본 오사카에서 주최한 전시의 메인 스페이스에는 9점이 예정되어 있었고,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는 단체전이었기 때문에 내 작품에 차별성을 주는 장치를 주면 재밌을 거 같아 고대 그리스의 뮤즈 여신이 총 9명으로 구성되어 있는 점에 착안하여 총 9장의 뮤즈 그림을 작업했다. 모든 작품을 한 번에 보면 나비가 나타나도록 기획하여 차별성을 두어 작업을 진행했다. 

'나비'를 최종 모티브로 사용한 이유는 내가 나비를 시그니처로 사용하고 있기도 하고 

나비가 꽃가루로 꽃을 피워내듯 뮤즈가 예술가에게 영감을 주는 역할도 비슷한 것 같아 좋은 상징이 될 것 같다고 생각했다.



앞으로 추구하고자 하는 작품 방향성에 대해 듣고 싶다 

보기만 예쁜 그림이 아닌, 사람들이 그 의미를 들여다보게 만드는 작품을 하고 싶다. 

어떻게 해야 할까 하는 것이 지금으로서는 가장 큰 고민이다. (웃음)

또 디자인과 일러스트를 융합한 작품 활동을 하고 싶다는 바람이 있다.


일러스트레이터 잉오



작품을 하며 중요하게 생각하는 지점이 있는가 

작품의 심미성이다.

내가 보기에도 아름다워야, 작품에 대한 만족이 충족된다. 어떻게 해야 더 예쁜가에 대한 고민을 끝없이 하는 편이다. 그 고민들이 발전을 불러오는 것 같다. 임계치를 날이 갈수록 올려가며 작업을 진행하는 편이다.




작품을 아우르는 설명이 있다면 어떤 슬로건을 내세우고 싶은지 궁금하다 


"자신을 탐구해나가는 기쁨"이다.


매 시기마다 내 어떠함이 담긴 작업을 보는 것이 좋다. 그 당시의 내가 고스란히 남아있는데 보다 좋은 것은 변화되는 것이 보이는 점이다. 앞으로 살아가면서 얼마나 더 나를 남기고, 내가 좋아하는 작품을 남겨내게 될지 기대된다.


우리는 태어났고 살아나가야 한다. 나는 이왕 살게 된 거 행복한 삶을 살고 싶다. 그 행복을 위해서라면 자기 자신을 파악하는 것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내가 누구를 좋아하는지, 어떤 음식을 자주 먹는지, 특히 많이 입게 되거나 사용하게 되는 색상이 어떤 색인지 그런 요소들이 나를 만든다고 생각한다. 모든 분야를 뛰어넘는 가장 간단한 기준. 나를 아는 것. 나는 작품을 하는 것이 가장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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