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뜨면 방 안을 채우는 서늘한 공기처럼.
너는 늘, 이른 아침 같았다.
눈을 뜨면 방 안을 채우는 서늘한 공기처럼,
피부에 닿으면 살짝 소름이 돋는 정도로만,
아무 말 없이 내 곁에 머물다가,
햇살이 조금만 뜨거워져도
아무렇지 않게 사라져 버리는 그런 사람.
나는 그 찬 기운을 사랑했다.
손끝이 시릴수록 더 오래 붙잡고 싶었지만,
붙잡는 순간 더 빨리 흩어질 것 같아
끝내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그래서 너는 나에게 늘,
떠난 다음에야 더 가까워지는 사람이었다.
처음엔 너를 사랑해서 숨이 가빴고,
나중엔 너를 사랑해서 숨이 멎었다.
그 뒤로 나는,
숨 쉬는 법을 다시 배워야 했다.
너는 그런 줄도 모르고,
평온하게 웃었다.
그 웃음을,
나는 오늘까지 기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