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있다는 건, 반복의 다른 이름이었다.
하루가 지나갔다는 건,
시계를 보고서야 알게 된다.
나는 오늘도 어제처럼 일어났다.
눈을 떴지만, 깨어난 건 아니다.
몸은 움직이는데, 마음은 따라오지 않는다.
씻고, 옷을 입고, 밥을 먹는다.
무엇을 먹었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맛이 없다는 생각조차 들지 않는다.
이게 하루의 시작이고, 끝이다.
창문을 열면 바람이 들어온다.
차갑지도, 따뜻하지도 않다.
그저 움직이는 공기일 뿐이다.
저녁이 되면 피로가 쌓인다.
하지만 그것조차 살아 있다는
증거처럼 느껴지지 않는다.
하루가 지나갔다는 건,
시계를 보고서야 알게 된다.
잠들기 전까지, 나는 단 한 번도
‘오늘’을 생각하지 않는다.
살아 있다는 건,
반복의 다른 이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