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그 맞은편엔 아무도 앉지 않는다.
식탁은 언제나 두 사람을 위한 크기였다.
이제 그 맞은편엔 아무도 앉지 않는다.
의자는 같은 자리에 있고,
그 위에 먼지가 쌓인다.
나는 여전히 같은 자리에 앉는다.
식탁 위에는 식지 않은 커피와
절반쯤 남은 빵이 있다.
식사를 시작하지만,
배고픔은 느껴지지 않는다.
단지 먹어야 한다는 이유로
포크를 든다.
커피는 점점 식고,
식기는 점점 차가워진다.
손끝은 움직이지만,
생각은 따라오지 않는다.
식탁 위에는 음식이 아니라 공기만 남는다.
나는 그 공기를 씹는 것처럼 입을 움직인다.
하루가 지나갔다는 건,
식탁 위의 빛이 사라졌을 때 알게 된다.
입 안의 맛이 사라지자,
하루도 함께 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