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필로그 — 무형의 사랑

나는 오늘도 걷고, 숨을 쉬고, 하루를 보낸다.

by 이브 Eve

나는 아직도 그날의 빛을 기억한다.

하지만 이제는 그게 슬프지 않다.


사랑은 내 안에서 모양을 잃었다.

그래서 평온해졌다.

누군가를 잃는다는 건,

결국 나를 다시 마주하게 되는 일이라는 걸

조금은 알 것 같다.


나는 오늘도 걷고,

숨을 쉬고,

하루를 보낸다.


이제는 누군가를 기다리지 않는다.

사랑이 남긴 온도만으로도 충분하다.


사랑은 사라지지 않았다.

다만 이름이 바뀌었을 뿐이다.

지금 나는

평온의 이름으로 살아가고 있다.




이 이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긴 시간 동안 함께 걸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사랑은 사라지고, 공허가 남았고,
그 속에서 다시 나 자신을 마주했습니다.
누군가의 부재로 시작된 문장은
결국, 나의 존재로 끝이 났습니다.

이 책을 읽어주신 모든 순간이
누군가의 하루를 조금은 따뜻하게 비춰주길 바랍니다.

무형의 사랑은 이제 평온의 이름으로
조용히 문을 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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