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오늘을 걸었다.

발끝에 닿는 햇살이 따뜻하게 느껴졌다.

by 이브 Eve

나는 오늘을 걸었다.


길은 어제와 다르지 않았고,

바람은 익숙한 냄새를 품고 있었다.

낯선 건 세상이 아니라,

그 안을 걸어가는 나였다.


한때는 모든 걸 잃었다고 생각했지만,

사라진 건 사랑이 아니라

그 사랑에 매달리던 나였다.


이제는 떠난 사람을 원망하지 않는다.

그가 남기고 간 시간 속에서

나는 조금씩 살아졌다.


발끝에 닿는 햇살이

따뜻하게 느껴졌다.

그 온도는 누구의 것도 아니었다.


나는 멈추지 않고 걸었다.

멈추지 않아도 괜찮았다.

이제는 사랑이 아니라,

평온의 이름으로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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