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쳐 지나가는 일일 뿐이다.
숨을 고를 때마다,
마음이 조금씩 가벼워졌다.
창문을 반쯤 열어두었다.
저녁빛이 방 안으로 스며든다.
바람은 천천히 커튼을 흔들고,
그 안에서 공기가 살아 움직인다.
나는 그 공기 속에서 숨을 쉰다.
한때는 이 숨조차 무겁게 느껴졌지만,
이제는 그냥 그렇게 오고 간다.
슬픔은 여전히 있다.
하지만 이제는 밀어내지 않는다.
그건 내 안의 바람처럼
스쳐 지나가는 일일 뿐이다.
때로는 그 바람이 식고,
때로는 따뜻하다.
그 차이를 구분하지 않아도 괜찮다.
살아 있다는 건
그 두 가지를 함께 느끼는 일 같았다.
나는 천천히 숨을 내쉰다.
공기가 가볍게 흔들린다.
이젠 슬픔도
나의 호흡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