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여전히 식지 않은 사람이었다.

따뜻한 것은 손이 아니라, 마음이었다.

by 이브 Eve

따뜻한 것은 손이 아니라, 마음이었다.


오후의 빛이 커튼 사이로 스며들어

탁자 위 머그컵을 비춘다.

그 안의 물은 미지근하고,

컵을 감싼 손끝에서 온기가 퍼진다.


그 온도는 오래된 기억처럼 조용했다.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단지 살아 있다는 감촉이었다.


나는 한참 동안 손을 떼지 못했다.

마음이 따라오는 기분이 들어서였다.

이건 감정이 아니라,

감각의 문제였다.


그 온기는 잠시 머물다 사라졌다.

하지만 그 잠시가,

하루를 버티게 했다.


나는 여전히

식지 않은 사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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