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인연 Sep 11. 2024

1-0 영어는 S+V+O구조를 가질 수 밖에 없다

영어를 공부하면서 "왜 이렇게 표현하는 거지?"라고 의문을 가진 적 있는가? 단순히 문법이나 단어의 차이 때문만은 아니다. 우리와 서양 사람들은 생각하는 방식이 꽤 다르다. 이 차이를 이해하면 영어 공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1. 세상을 보는 눈이 다르다

동양 사람들은 모든 것이 서로 연결되어 있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어, 관계를 중시 여긴다. 반면에 서양 사람들은 각각의 사물을 독립적으로 보는 편이다. 이런 차이는 실험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예를 들어, Masuda와 Nisbett이라는 연구자들이 재미있는 실험을 했다. 동양인과 서양인에게 수족관 영상을 보여주고 나중에 무엇을 기억하는지 물어본다. 결과는? 동양인들은 물고기뿐만 아니라 수초, 돌, 거품 같은 배경도 잘 기억하는 반면 서양인들은 주로 물고기만 기억했다.

2.사진 찍을 때도 다르다

Masuda라는 연구자가 또 다른 재미있는 실험을 했다. 사람들에게 친구 사진을 찍어달라고 부탁한다. 그랬더니 서양인들은 친구를 크게 중앙에 배치하고 배경은 작게 찍는 경향이 있고, 반면 동양인들은 친구와 배경을 균형 있게 담아내려고 했다. 여기서도 동양 사람들은 전체와 그 속의 관계를 중시여기고, 서양사람들은 독립적인 개체를 중시여기는 것을 알 수 있다.

3. 사물을 분류하는 방식도 다르다

원숭이, 판다, 바나나가 있을때 연관성있는 것, 2개를 묶어보라고 질문한다. 서양 사람들은  대부분 판단, 원숭이를 묶는다. (둘다 동물이라서) 동양 사람들은  원숭이와 바나나 묶는다. 동양 사람들은 개체의 특성보다는 원숭이와 바나나처럼 관계먼저 떠올린다.

이러한 차이는 언어에도 강력한 영향을 미친다. (혹은 언어가 우리의 사고에 영향을 미쳤을 수도.)

수족관 실험에서 서양인들이 주로 물고기(주체)만 기억했듯이 또는 사진 중앙에 주체를 크게 배치하는 것처럼, 영어는 행위의 주체(S)를 먼저 강조한다. 영어 문장은 주어(행위자)를 먼저 두고 그 행위를 바로 뒤에 배치한다. 서양인들은 개체와 행위를 독립적으로 보는 경향이 있습니다. 따라서 주어(S)가 먼저 오고, 그 다음에 행위(V)와 대상(O)이 오는 구조가 자연스럽습니다.

반면,동양인들이 물고기뿐만 아니라 배경도 잘 기억했듯이, 또는 사진 배경과 주체를 균형있게 담아내려 하듯이, 한국어는 전체적인 상황을 먼저 설명하고 행위를 마지막에 배치한다. 즉 동양인들이 원숭이와 바나나의 관계를 중시하듯이, 한국어는 주어와 목적어의 관계를 먼저 제시하고 행위를 마지막에 배치한다.

결론적으로, 영어의 S+V+O 구조는 서양의 개체 중심적, 행위 중심적 사고를 반영하며, 한국어의 S+O+V 구조는 동양의 관계 중심적, 맥락 중심적 사고를 반영한다. 이러한 문화적, 인지적 차이가 각 언어의 기본 문장 구조에 자연스럽게 반영되어 있다.

이전 01화 생각의 거리, 언어의 거리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