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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긍정의 힘 Feb 16. 2023

우수인재의 ‘블랙홀’, 의치한약수

의치한약수로 대표되는 의약계열의 인기가 높습니다. 외환위기 이후 정년 없이 일할 수 있는 전문직에 대한 선호도가 강해졌고, 그런 현상이 지금까지 이어졌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아시다시피 의사, 치과의사, 한의사, 약사, 수의사로 일하기 위해서는 면허를 취득해야만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관련 학과를 졸업하고 국가고시를 통과해야 합니다. 공부 기간도 최소 6년입니다.  

   

높아도 너무 높은 진입 장벽이기에 의치한약수 도전이 엄두가 나지 않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 높은 진입 장벽이 우수인재를 ‘블랙홀’처럼 빨아들이고 있습니다.         


높았던 진입 장벽은 그것을 넘는 순간, 수많은 경쟁자들로부터 보호해 주는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 줍니다.


 그리고 그 안에서의 사회적 지위와 경제적 안녕은 그들만이 즐길 수 있는 과실입니다. 그러기에 재수, 삼수는 기본이고 일부 용감한 40~50대 직장인도 과감히 승부수를 던집니다.      


이런 현상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작지 않습니다. 우수 인재가 의약계열뿐만 아니라 국가의 미래 먹거리를 창출하는데 투신하였으면 하는 바람일 것입니다. 일리 있는 지적입니다.     


하지만, 우리 사회는 우수인재의 쏠림현상에서 자유로운 적이 없었습니다.


시대에 따라 그 지향점이 달랐을 뿐입니다.     

 

시험 한방에 인생 성공 가도를 달릴 수 있었던 행정고시와 사법고시가 그랬고, 적성과 무관하게 서울대만 가면 사회적‧경제적 성공이 뒤따른다는 맹목적 믿음도 꽤 오랜 기간 우리 사회를 지배했습니다.


그 당시에도 같은 우려가 있었습니다.   

  

그 바통을 의약계열, 즉 의치한약수가 이어받았을 뿐입니다.

 

더 높은 사회적 지위와 더 풍요로운 경제적 독립은 인간이면 누구나 원하는 본능입니다.      


현시점 그 본능을 가장 잘 충족하기에, 최소한 ‘그렇다’라는 사회적인 믿음이 있기에 의치한약수가 우수인재의 ‘블랙홀’이 된 것입니다.      


언젠가 그 본능 충족에 더 유리한 무언가가 나타나면 의치한약수도 왕관을 내려놔야 할 것입니다.


행정고시와 사법고시, 그리고 서울대가 그랬던 것처럼 말입니다.

     

시류에 따라 시대상을 반영한 또 다른 얼굴의 ‘블랙홀’이 생길 것입니다.



<부녀가 함께 지방에서 의치한 가기> 바로가기

https://brunch.co.kr/magazine/goingtou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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