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두 아이를 겨우 재우고 뒤늦게 끼니를 해결한다. 허겁지겁 저녁을 먹던 와중 작은 방에서 둘째 우는 소리가 들린다. 똘망똘망한 눈... 쪽쪽이를 물려봤지만 한참을 눈 크게 뜨고 두리번거리는 모습을 보니 오늘도 쉽지 않겠구나 싶다. 이어서 방문 너머로 울음소리가 들린다. 첫째도 깼나 보다. 남편도 밥 먹다 말고 달려가는 소리가 들린다.
둘째 입에서 쪽쪽이가 또 빠졌다. 또 울려나 싶어 긴장하고 있었는데 다행히 아니다. 이제야 깊은 잠에 들었다. 첫째를 재운 남편이 방문을 연다.
"벌써 두 번 깼어. 양치 얼른하고 옆에 있어줘야 할 것 같아"
오늘은 내가 첫째, 남편이 둘째와 자기로 한 날이다. 남편이랑 체인지하고 욕실로 가 후다닥 이를 닦는다. 겁 많은 첫째는 살짝 깼을 때 옆에 엄마나 아빠가 없으면 난리가 난다. 그래서 우리는 늘 해야 할 일을 잽싸게 마친 후 아이의 옆에서 보초를 선다. 대게는 아직 잠들기엔 이른 시간이기도 하고 나만의 시간을 가지고 싶기도 해서 한참을 휴대폰을 보며 뒹굴거린다. 사실 휴대폰 보기는 지겨워 다른 걸 하고 싶지만 어두운 방 안에서 이것 외에 할 수 있는 게 없다.
마음 편히 밥 먹어본지가 언제인지...
뒹굴뒹굴 늦잠 자며 개운하게 일어난 게 언제인지... 예민한 아기 둘을 키우는게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통잠자는 날 남편과 함께 캔맥주 한 캔 따며 축하파티를 하리라... 그날만을 기다리며 하루하루 버텨본다.
오늘은 두 아기 모두 푹 자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