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운 책 선정

기술직보다 헬스 얘기에 '활짝'

by 구독함


엄마는 책을 읽고 생각이 바뀌었을까. 기술직에 대한 모든 것이 담겨있는 책 <몸 좀 쓰면 어때>를 읽고 팟캐스를 녹음했다. 이 책의 타깃층은 기술직 도전을 고민하거나 기술직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다. 환갑을 바라보는 엄마에게는 와닿지 않은 거 같다.


우연한 만남


이 책과 첫 만남은 도서관에 신간 코너다. 깔끔한 표지와 구어체의 제목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사실 나도 몸을 쓰는 아르바이트를 종종 했지만 체력이 약한 것인지, 의지력이 없던 것인지 오래 일 한 적은 없다. 창피한 일이지만 물류 상하차 3시간 하더니 중도하차를 한 적도 있다. (탈주는 아니고 못 하겠다고 말을 하고 나왔지만 내 친구들은 그것도 '탈주'라고 표현한다.)


제목만 보고 대출을 했는데 알고 보니 이 책은 11만 유튜버 '열현남아'가 쓴 책이었다. 요즘 유튜버가 쓴 책이 베스트셀러 순위에 오르기도 한다. 아무리 유튜브 구독자가 10만, 20만, 30만을 찍어도 책 한 권 내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 거 같다.


시큰둥한 반응


엄마는 <몸 좀 쓰면 어때>를 금방 다 읽었다고 말한 적이 있다. 재미있는 책을 읽을 때면 엄마는 감흥을 감추지 못하고 책에 대한 감상평을 종종 말해준다. 하지만 이번 책은 "금방 다 읽었다"라고 말한 게 끝이었다. 이 책을 <모자란 독후감>에 선정해도 될지 걱정이 앞섰다.


이번 방송에 선정한 책 <자몽살구클럽>을 읽고 엄마는 할 말이 많다면서 준비를 잔뜩 한 거와 달리, "아들이 말을 많이 해야겠다"면서 의지하는 모습을 보였다. 녹음을 하기 전 방송 주제에 대해 간단히 이야기를 나누는 데 엄마는 "기술직을 해본 적도 없어서 무슨 말을 해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며 겸연쩍어했다.


저자는 에어컨청소 일을 시작하면서 겪었던 일과 다양한 분야에 대한 기술직 도전 성공기를 책 속에 녹여냈다. 녹여냈다기보다 경험담이 고스란히 담겼다. 에어컨 청소를 비롯해 도배, 미장, 청소 등등 엄마와 아들이 전혀 알지 못하는 새로운 분야였다.


그래도 엄마는 성실히 녹음에 임했다. 방송 전 엄마한테 몸을 쓴 업무를 해본 적이 있냐는 물음에 "엄마 몸 쓴 일 많이 해봤지, 급식, 서빙, 병원 등 많이 해봤어"라면서 여러 개를 말해줬다. 에피소드가 너무 많으니 그중 괜찮은 하나만 방송에 말해달라고 했다. 엄마는 방송 녹음 하기 전 한 번씩 말하면서 정리를 하는 스타일이다. 나는 그것도 모르고 처음에는 엄마한테 "굳이 지금 말하지 않아도 돼. 방송에서 말하면 돼"라고 찬물을 끼얹었다. 지금은 끝까지 들어준 다음 엄마의 말을 이해하고 방송 때는 추가 질문도 한다.


헬스 홍보대사


이번 방송에서 엄마가 신나게 말한 부분이 있다. 아쉽게도 책에 대한 내용은 아니었다. 헬스를 1년 하고 난 뒤 변화가 있었는지 물었다. 작년 8월부터 엄마와 함께 집 근처 헬스장(현관문 기준 1~2분 거리)을 다니기 시작했다. 평소 허리가 좋지 않아 운동에 대해 적극적이지도 않은 엄마를 일주일 내내 설득해서 헬스장을 1+1 해서 저렴하게 등록했다.


1년이 지난 헬스 홍보대사가 되어버린 엄마는 주위 사람들한테 살도 많이 빠졌다는 이야기를 듣는다고 한다. 엄마의 자랑이 좀 많아지긴 했지만 의기소침한 것보다 훨씬 보기 좋다. 유튜브를 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살도 많이 빠지면서 옷을 구매하는 횟수도 늘어났다. 방송에서 엄마는 "평생 헬스를 할 것이다"라고 말했는데 지켜질지는 두고 봐야겠다.


셀프 분석


엄마와의 팟캐스트는 재미로 시작했지만 7회를 하다 보니 분석의 필요성을 느꼈다. 조회수, 댓글 등 사람들의 반응이 궁금해졌다. 독후감 콘텐츠다 보니 베스트셀러가 확실히 조회수가 높고 시는 상대적으로 인기가 적다. 유튜브뿐 아니라 팟빵도 마찬가지다.


또 유튜브에 업로드하는 영상에 품을 많이 들일 수록 조회수가 확실히 높았다. 연극나들이 영상이 삽입된 <불편한 편의점>과 가족여행 영상이 함께한 <혼모노> 반응이 있었다. 지인들도 영상이 나와야만 시청을 하는 거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많은 댓글이 달리는 건 아니지만 "엄마와 아들이 함께하는 모습 보기 좋다"는 등의 내용이 많다. 방송을 보고 나서 디테일한 댓글이 없다는 게 좀 아쉬웠다. 브런치에서도 댓글을 보면 이 사람이 글을 제대로 읽고 댓글을 단 건지, 대충 보고 단 건지 단번에 알 수 있듯이 말이다. 일단 끝까지 듣기 하는 게 먼저인 거 같은데 뾰족한 답이 떠오르지 않는다는 게 문제다.


https://youtu.be/EouxBOMM74g?si=OyRr8xDkdURQvCQ4



8 몸 좀 쓰면 어때 : 팟빵


기술을 배워라(몸 좀 쓰면 어때) : 네이버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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