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 또 고민...
"30회를 채워봐"
엄마와 처음 팟캐스트를 시작할 때 동생이 나에게 해준 이야기다.
10회도 아니고 20회도 아니고 왜 30회인지 잘 모르겠지만 30회 정도 콘텐츠를 채워보면 뭔가 답이 나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일주일에 한 권씩 책을 읽고 팟캐스트 방송을 한다고 해도 최소 7개월은 해야 한다. 10회가 되기도 전에 딜레마에 빠지기 시작했다.
야간 녹음
평소에는 아버지와 동생이 없는 아침에 녹음을 하곤 했다. 엄마와 나는 아침에 컨디션이 좋다. 특히 활기찬 아침에 녹음을 해야 대본도 잘 써지고 말도 더 잘 나왔다. (이번 방송에서는 버벅거리는 실수가 있었다) 아침에 녹음을 마치고 나면 간단한 영상편집 후 팟빵과 유튜브에 업로드한 뒤 브런치스토리에 글 작성도 후루룩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처음으로 밤에 녹음을 해야 했다. 이번 주부터 내가 오전에 일정이 생겼고, 다음 주부터는 엄마가 오전에 일정이 계속 생길 예정이다. 앞으로는 야간 녹음을 주로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야간 녹음이 이번처럼 컨디션이 안 좋다거나 퀄리티가 떨어진다면 주말 오전 녹음도 고려해야 할 것 같다. 오히려 주말이라면 컨디션이 더 좋은 상태이지 않을까.
동 떨어진 이야기?
30대 아들과 50대 엄마가 같이 책에 대해 이야기하는 방송은 서로에 대해 혹은 서로의 세대에 대해 이해를 하면 더 좋지 않을까. 책 <편의점인간>은 정말 간략하게 이야기하면 30대 중반 여성의 독신 이야기다. 연애도 결혼도 하지 않은 여자 주인공의 삶을 보고 엄마와 아들이 다른 시선을 이야기하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20대 초반에 결혼한 엄마에게 독신 이야기는 남의 나라 이야기였다. 연애도, 결혼도 하지 않은 사람이 받는 시선과 바꿔보려고 노력하는 그 모습을 엄마는 태어나서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했을 수도 있다. 반대로 30대 중후반 나이인 나에게는 정말 와닿는 이야기였다. 연애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어울리지 못하는 모태솔로 더 나아가 유부남 사이에서 어울리지 못하는 독신 친구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 엄마는 이 책에 대해서도 명확한 주제의식이 드러나지 않았다면서 아쉬워했다. 주인공의 삶이 변화하거나 성장하길 바랐는데 그러지 않았다는 점이 엄마한테는 감동이 오지 않았다. 방송 말미에 그래도 내가 작가의 의도를 밝히긴 했으나 엄마는 아쉽다는 말로 내용을 정리했다.
책 선정의 고충
독서모임은 보통 한 명씩 번갈아가면서 책을 선정한다. 책을 선정한 사람이 주제도 정하고 모임을 이끌어가기도 한다. 사람마다 다양한 취향이 반영돼 여러 가지 책을 읽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나랑 엄마는 단둘이서 진행하는 콘텐츠인 데다가 엄마는 "아들이 고른 책이라면 찬성"이라는 마인드다.
불협화음은 생기지 않지만 내가 선택한 책들이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 가는 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게 됐다. 내가 재밌게 본 책을 선정한 후 엄마의 이야기를 끌어내야 하는 게 어렵다는 걸 이번 방송에서 느꼈다. 내가 너무 많이 말하면 엄마의 멘트가 확연히 줄어들어서 이 방송 취지에 어긋나기도 한다.
이전 방송에서 소개된 베스트셀러인 <혼모노>, <자몽살구클럽>은 조회수도 나왔을뿐더러 엄마와 내가 모두 재밌게 봤다. <혼모노>는 구입한 책이고 <자몽살구클럽>은 도서관에 없어서 희망신청한 도서로 가장 첫 번째로 빌려봤다. 도서관에 다른 베스트셀러 책들을 찾아보니 예약자 5명이라 줄도 못서게 됐다. 베스트셀러 반열에 들진 않았어도 모자가 정말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을 찾아봐야 할 것 같다.
영상
독후감 콘텐츠를 유튜브와 팟빵에 올리고 있다. 유튜브는 화면이 나오는 곳이고 팟빵은 음성만 나오는 곳이다. 처음에는 화면 없이 검은 화면만 띄어놨는데 가족의 피드백을 듣고 영상을 삽입하기 시작했다. 정말로 조회수는 올라갔고 댓글도 달리기 시작했다.
연극나들이와 가족여행 영상이 큰 효과를 봤다. 그 이후에도 영상을 짤막하게 올렸다. <자몽살구클럽>에는 과일 영상을, <몸 좀 쓰면 어때> 영상에는 축구장 관람 영상을 삽입했다. 독후감과 딱 맞는 영상은 아니어도 시청자들의 지루함을 조금이나마 해소해 줬으면 마음이었다.
이번에는 책 제목이 <편의점인간>이기 때문에 돌아다니면서 짧게나마 편의점 영상을 삽입했다. 촬영하고 있을 때 지나가는 사람이 얼굴이 나와서 다시 촬영하는 번거로움이 있었지만 다른 촬영에 비해서는 난이도가 쉬웠다. 앞으로 또 어떤 영상을 준비해서 편집해야 하는지 고민이 많다. 영상을 위해 집 밖을 나서야 하지 않을까.
https://www.youtube.com/watch?si=QYqaQbueJEDegFyP&v=Ei4BPVT9Afc&feature=youtu.be
https://www.podbbang.com/channels/1793055/episodes/25174538
https://m.blog.naver.com/9dokham/2239696729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