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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자룡 Oct 14. 2023

오직 이해밖에 할 수 없을 때

70이 넘으신 엄마가 며칠간 너무 아프셨다고 한다. 

잠도 못자고 당장이라도 무너질 것 같았다고

그래서 세상이 너무 무서웠다고 고백한다.


작은 행동조차 불안해지고 두려워졌다고 한다.

자신이 내뱉은 말도 전부 잊어버릴 정도다. 


나는 눈물 밖에 나지 않는다. 

태어나서 지금까지 건강한 엄마를 본 적이 한 번도 없다. 

그녀에게 삶은 언제나 아프셨고 항상 힘들었다.

 

35년이란 세월동안 엄마는 

그렇게 지치고 병든 몸을 이끌고 살아오셨다. 


그런 와중에서도 씩씩하게 기도하고 행복하게 살아갔다.

아니 사실 행복이라는 말을 내가 대신 꺼내도 될지 모르겠다. ㅠㅠ


살기 싫으셨을 때도 있었을까 가슴이 아린다. 

아 진짜 너무 ㅠㅠ 눈물난다. 


그래서 나에게 건강이란 너무나 특별한 이벤트 같다. 

하늘이 내려준 축복과도 같다. 세상에는 노력으로 

어쩔 수 없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을 느낀다.


내가 그나마 할 수 있는 일은 더 큰 능력과 사랑의 수용력을 갖추고 

다른 사람을 조금이라도 이해하면서 사는 것이다.


ㅠㅠ 이 세상에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나 사람은 없다. 

적어도 이해하려고 노력이라고 해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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