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논파워샷 v1 과 함께하는 전농로
올해는 유난히 벚꽃이 늦게피는 것 같다. 작년 제작년 사진을 봐도 벚꽃은 매번 3월 초쯤 많이 피기 시작했던것 같은데 4월이 거의 다 되어서야 겨우 핀것 같았다.
제주는 이맘때쯤 전농로 벚꽃축제를 하는데 7년동안 살면서 한번도 가본적이 없었다. 이번에 생각난김에 한번 놀러 가보기로 했다. 전농로는 사실 주차하기가 어려운 동네라 쉽게 잘 가지 못했었는데 이번에도 안가면 영원히 안갈거 같아서 주변 주차장을 철저히 조사한 뒤 축제를 향해 출발했다.
전농로 근처에 운좋게 주차할 자리를 찾아 주차하고 걸어갔다(걸어서 10분 거리 인건 함정) 날이 너무 좋아서 햇빛이 진짜 따스했는데 걷기 딱 좋았다. 전농로를 가는 길에 정말 오래된 건물이 하나 있었는데 1층에 작게 카페 하나가 이쁘게 자리잡고 있었다. 빛이 이뻐서 한층 카페가 더 느낌있어 보였다. 커피한잔을 테이크아웃 할까 싶어 들어갔다가 두잔을 사서 나왔는데 테이크아웃잔도 정말 만듦새가 좋아서 놀라고 그려진 그림도 사장님이 직접 그린거라는 것에 두번 놀랐다. 이렇게 정성이 가득 들어간 개인카페는 정말 오랜만에 보는것 같았다. 맛은 어떨까 궁금했는데 지금껏 마셔본 아이스아메리카노 중에서 제일 맛있었다. 디카페인 커피에는 다양한 향이 들어가 있었는데 상큼하고 시원하고 향긋한게 마시면 행복해지는 그런 맛이었다. 축제의 첫 시작이 좋았다.
드디어 전농로에 진입했다. 전농로 벚꽃이 다 피지 않아서 다소 아쉬웠지만 이 날은 축제답게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었다. 그래도 날이 좋아서 돌아다니기에는 정말 좋았다.
다양한 제품들을 판매하는 매대들도 많이 있었고 평소에 잘 보지 못했던 신기한 제품도 있었다. 마치 소원을 들어주는 지니가 살것만 같은 램프도 있고 알록달록한 이쁜 그릇도 있었다.
이렇게 곰돌이 인형이 귀엽게 손인사 하는 가게도 있었는데 너무 귀여웠다. 맨투맨을 주 상품으로 하는 것 같았는데 다음에 꼭 여기서 옷을 사입어 봐야겠다 생각이 들 정도로 퀄리티가 좋아보였다(일단 곰돌이가 귀여워서 좋았다)
제일 마음에 드는 건 지나가다 본 꽃이었는데 프리지아 라고 했다. 내가 알고 있던 프리지아꽃이 이렇게 이뻤던가 싶을 정도로 노란빛깔의 프리지아가 너무 이뻤다. 사진을 찍으면 찍는 사진마다 다 이쁘게 나와서 신나게 셔터를 눌러댔다.
다양한 사람들, 길거리 공연하는 예술가들, 밴드공연 그리고 자주 보이던 터키아이스크림 아저씨들. 모든 풍경이 평화롭고 행복해 보였다. 벚꽃은 없었지만 따스하고 평화로운 분위기 하나로 다 만족스러웠다.
이번 전농로 축제를 즐기면서 문득 카메라를 구매하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늘 폰카로만 찍었었는데 카메라로 찍는 풍경들은 뭔가 좀 다른 느낌이 있었다. 좀 더 신중하게 셔터를 누르게 되고 그 순간, 그 시간을 더 잘 담고싶어 지는 그런 마음이 생겨났다. 카메라를 사지 않았다면 이렇게 브런치도 시작하지 못했을것 같다. 글을 잘 적지는 못하지만 사진을 찍었을때 내가 느꼈던 느낌, 감정, 생각들을 기록하는데에 의의를 두려고 한다.
이렇게 하나씩 쌓아가다 보면 언젠간 글도 잘 적고 사진도 더 잘 찍겠지. 어쨌던 이날의 사진도 성공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