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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서 찍는 MRI가 개발되다

누워서 찍기 때문에 무시했던 증상들에 대하여

척추의 불안정성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환자의 허리를 굽히거나 펴면서 x-ray 촬영을 하게 됩니다. 

그런데 x-ray 촬영에서는 디스크와 같은 연부조직의 영상은 확인하기 어렵습니다. 


mri나 ct는 무조건 누워서만 촬영하기 때문에 일상 생활 중에서 척추 디스크의 배열 그리고 병리적 상태가 어떤지 정확히 알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개발된 Tilting MRI가 있습니다.





이렇게 회전이 되는 MRI 인데요, 환자에게 적절히 중력을 가하게 하면서 촬영을 할 수 있겠지요?


홈페이지에 보니 이런 글이 있더군요

 'Adds Weight To Your Diagnosis !

아주 좋은 말입니다. 중력은 우리 병리적 상황에서 함께 보아야 하는 것이니까요.

매일 누워 있는 환자는 없지요






전방전위증 환자의 누워서 찍은 MRI와 서서 찍은 MRI 사진입니다. 

확실히 전방전위된 정도의 차이가 더 크지요? 디스크의 형태도 함께 확인이 가능합니다.





두번째 사진을 봅시다.

 Supine 상태에서 디스크 팽륜 정도로 진단받은 환자가 있다고 합시다. 그런데 신경학적 증상과 통증이 심하다면 증상과 영상이 매치가 잘 안되겠지요? 

그런데 우측의 영상을 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습니다. Weight Bearing 시에 탈출된 volume이 늘어나면서 신경을 압박하고 통증을 증가시키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렇게 신경근에 대한 압박이 없는 환자라도 체중이 실린 상태에서 MRI 촬영을 한다면 신경을 압박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물론 일반적인 protrusion, extrusion 환자들도 서서 촬영시에 디스크 탈출량이 늘어나고 신경압박의 정도가 심했겠지요?






아마 우리는 그동안 단순 '팽륜' 환자의 심한 통증은 꾀병으로 느꼈을 수도 있습니다. 특히 팽륜 환자의 신경학적 증상을 보고는 더욱 그랬겠지요? 

고가의 장비에 의한 진단일 수록 더욱 큰 의미를 부여하고 의존하기 쉽다는 것을 경계해야하겠네요.


오늘 하루는 더 환자의 증상에 귀기울이고, 이학적 검사를 꼼꼼히 해봅시다.


  

한방재활의학과 전문의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연구원

김지용







디스크, 협착증, 관절염의 수술 없는 치료를 연구하는 한방재활의학과 전문의 김지용입니다.

척추(spine)와 통증(pain)을 의미하는 블로그 spinepain.co.kr를 운영하며 환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글을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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