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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변의 서재 Jun 13. 2022

[퇴근일기 9] 반성문의 달인이 되어가다

학창시절, 반성문은 커녕 혼나본 기억도 그닥 없다.


그런데 지금 반성문의 달인이 되어가고 있다...


처음 문구를 작성할  아주 무미건조했다.

뭐 내 잘못한 것도 아니고, 피고인이 반성하고 있다는 사실을 재판장님께 전달해주기만 하면 되는 것이라고 생각했.


"피고인은  사건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하고 깊이 반성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열과 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점점 미사여구를 늘려갔.


"한없이 죄송한 마음으로...", "가슴 깊이 후회하고...".


피고인들도 대부분 반성문이 처음인 경우가 많다. 어떻게 써야할지 막막하다면서 은근슬쩍 대필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지만, 진심이든 아니든 스스로 자필로 작성해야하는 것은 기본이다.


물론, 사건당사자도 아닌, 변호인도 이렇게 반성문을 고심하면서 써내려가는데, 의뢰인들  반성문 쓰기 싫어하는 사람을 만나면 돌직구로 정신차리라고 해주고싶다. 근데  내가 그러라고 선임료 지불했지않느냐고 되물으면 할말이 없겠지...


https://www.huffingtonpost.kr/seokcheon-hama/story_b_762569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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