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점하는 것이 중요하다
첫 출근 날, 나는 작은 설렘과 긴장을 안고 사무실 문을 열었다.
그런데 상사의 목에 걸린 목걸이가 눈에 들어왔다.
그것은 내가 난생처음으로 선물받은 명품 목걸이와 똑같았다.
디자인은 물론이고 색상과 크기까지 완전히 같은 동일한 제품이었다.
심지어 상사는 목걸이뿐 아니라 귀걸이와 팔찌까지 풀세트로 착용하고 있었다.
난 겨우 목걸이 하나 있을 뿐이니,
처음 목걸이를 선물받았을 때의 벅찬 감동은 사라지고,
명품이 채워주길 바랬던 특별함은 사라졌다.
요즘 그 브랜드가 유독 인기라는 건 알고 있었다.
하지만 회사 상사와 내가 똑같은 목걸이를 가지고 있다는 건 복잡미묘한 감정을 불러왔다.
상사라는 위치 때문인지 더 위축되었고,
내 개성도 퇴색된 것처럼 느껴졌다.
출근길 화장대 앞에서 ‘오늘 이 목걸이를 하고 가도 될까?’하다가도
그녀에게 더 잘 어울리는 것 같기도 했고,
같은 목걸이를 하고 있다는 걸 눈치 챈다면 어색한 상황을 만들고 싶지 않았다.
결국, 내 목걸이는 평일 내내 서랍 안에 갇혀 있다가, 주말에서야 빛을 본다.
회사와 무관한 사람들 사이에서 이 목걸이를 하고 나가면 안도한다.
5일 동안 억눌린 존재감을 2일 동안 보상받는 기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