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아파요!

아이는 치료받고 싶은데...

판결은 끝났지만, 상처는 계속되고 있었다.
가정은 무너졌고, 그 안에 있던 아이들은 말없이 아파하고 있었다.


아들은 말이 줄었다.
표정은 굳어갔고, 사람 많은 곳을 피했고,
낯선 소리와 눈빛에도 불안을 느꼈다.
나는 그 아이의 어깨를 감싸 안으며 괜찮다고 말했지만,
사실 가장 괜찮지 않았던 건 나 자신이었다.


아이의 담임선생님이 먼저 말했다.
“상담을 받아보는 게 좋을 것 같아요.
감정을 겉으로 표현하지 않고, 자주 위축돼 보입니다.”


나는 알았다.
상처는 아이가 혼자 감당하기엔 너무 어린 마음이었다.


그래서 심리상담센터를 찾았다.
정서적 자존감 회복 프로그램을 소개받았다.


나는 엄마였다. 하지만 생계를 책임지는 엄마이기도 했다.
이미 재판으로 지친 상황에서
치료비까지 감당하긴 버거웠다.


가해자는 아무런 책임도 지지 않았고,
심지어 아이의 정서적 피해는 ‘증명되지 않았다’고 했다.
그 말이 아이를 외면했고, 나를 무너뜨렸다.


아이는 치료를 받고 싶어했다.
한참을 고민하다가 지원 가능한 상담센터를 찾아

가보자고 마음을 다잡았다.


그리고 상담실에서 돌아오는 길,

아들이 내게 말했다.

“엄마, 나 이제 벌써 마음이 건강해진 것 같아.”


그 말에 나는 겨우 참았던 눈물을 삼켰다.
지켜주지 못했던 시간들이 떠올랐고,
이제라도 조금씩 회복될 수 있기를,
마음속으로 수십 번 다짐했다.



법은 아이를 보호하지 않았지만,

나는 아이를 포기하지 않기로 했다.
아이는 치료를 받고 싶어했고,
나는 지켜주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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