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한 마음에서 벗어나기 위한 발버둥
오늘은 껄끄러운 마음을 정돈하기 위해 늘 가지고 있어 당연한 것들에 감사하고자 한다.
1. 기안 84의 인도 여행에 감사한다 - 요즘 그의 프로그램을 보며 오픈마인드가 이런 것이구나 하면서 순수하고 멋진 청년 예술가의 해맑음에 반해 있다. 이것을 보는 시간이 즐겁다. (동시에 내가 소셜미디어에 빠져 있는 시간은 늘고 있다… 이런 때도 있는거지… 중독탈출은 어쩌려고 이런다?)
2. 이틀간 흐려진 날씨에 진심 감사한다- 요 며칠
에어컨 없는 32도를 잘 못 견뎌서 일을 마친 후 나의 가련한 몸뚱이는 생각 없이 동네를 정처 없이 다니는 것 외에 별 한일이 없었다. 오늘 드디어 집안 구석구석 먼지도 털고 침대보도 갈았다. 글도 쓰도 책도 좀 읽을 예정이다.
3. 깨끗한 물을 마시고 사용할 수 있음에 감사한다- 좀 있으면 이태리부터 해서 유럽 전역에 여름 가뭄이 시작될 텐데 해를 거듭하면서 심각해진다. 유럽 잘 사는 나라들 많고 결국 즈그들이 산업혁명으로 씨오투를 가장 많이 역사적으로 방출 해댔을 테니 책임지고 압장서라! 개발 도상국에 손가락질하지 말고!!! 나도 독일서 꿀만 빨 것이 아니라 최선을 다해 환경보호에 압장 서냐 할지언데 일단 잘한 짓은 미니멀라이프로 돌아서서 아무것도 구입하지 않은지 오래다 (사실은 게을러서 쇼핑도 싫다…)
4. 건강한 가족들에게 감사한다 - 직장에서 마음이 섯가래로 솎아지고, 작정하고 갈구는 이메일에 항상 대응해 할 지라도 자식과 집안 식구들이 이런 일로 힘들면 내 마음이 더 힘들 것이 분명할 터. 내가 당하고 내가 견디는 편이 훨씬 낫다. 가족들이 편안하고 건강한 것처럼 애미되는 입장에서 감사할 일은 없다. 적어도내 적군은 내가 해결할 수 있으니…
5. 사적인 일들을 이렇게 기록할 수 있고 위로받기도 하며 다른 작가들의 글을 들여다볼 수 있음에 요즘 크게 감사한다- 자신의 생각을 남에게 강요하려는 인간들 및 AI 광고에 넌더리가 나서 페이스북을 나간 후에 인스타에 들어가 아무 포스팅 활동 없이 조용히 신문기사나 읽고 몇몇의 관심 가는 활동들에
만 관심을 기울여 왔다. 그런데 초연결 시대에 가질 수 있는 혜택들을 부러 무시하면서 이렇게 까지 살아야 할 이유가 없는 것 같아 브런치에 기웃거리게 되었다. 요 몇 달 갱년기와 더불어 일에서 힘든 것들이 다양한
다른 작가들의 글을 읽으며 치유되기 시작했다. 시대의 혜택을 조금씩 즐기며 진심으로 감사하게 되었다.
언제 죽을지 모르지만 88세를 기점으로 남은 날을
세는 달력을 만들어 보아야 겠다. 더 강력하게 삶을 살아가고 감사하는 마음을 북돋을 수 있도록….
등따시고 배부르면서도 감사할 줄 모르는 나를 채근한다. 철들자! 갱년기를 잘 극복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