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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알토v Mar 12. 2020

사업계획서/제안서/지원서 작성 팁

 요즘도 제안서나 지원서, 피칭 멘토링을 할 일이 종종 생긴다. 그때마다 매번 똑같은 내용을 설명하기 번거로워서 글로 정리한다. 더 많은 팁이 있지만 이번은 글쓰기에 대해서 유독 답답했던 것들에 대해 간단히 적는다.


 특히 정부 사업이나 지원사업의 경우 한글 파일 양식이 많기 때문에, 한글 파일을 작성할 때 적용해볼 수 있다.




< 1 >   도형과 도표, 써도 돼요  

 - 잘못된 예

한글 파일이기에 텍스트로만 꽉꽉 채운다. 줄글의 중간에 이미지나 도형/도표를 추가해도 되는지 모르겠다며 지레 겁먹는다.


 - 개선

본문 중간에 이미지나 도형/도표를 추가해도 된다. 수십 개의 제안서나 지원서를 검토하는 정부 담당자 입장에서 읽기 편한 방식이면 된다.


  하지만 기관에 따라 기준이 다를  있으니, 가장 좋은  해당 기관 담당자한테 바로 전화해서 물어보는 것이다.

(전화하는 것도 두려워서 이메일 보내거나 안 물어보는 경우가 많은데, 제대로 규정을 지키려면 전화해서 구두로 통화하는 게 가장 빠르고 정확하다. 지금 당장 전화해서 물어보라.)




< 2 >   두괄식으로 200% 강조하기  

투자자나 심사위원, 고객은 뭔지도 모르는 기업에 관심이 없는 상황이다. 때문에 이러저러한 설명을 지루하게 하지 말고, 서두에서 주목도를 높여 이야기를 끌어나가야 한다. 피칭이나 랜딩페이지나 제품 상세페이지나 다 마찬가지다.


  - 잘못된 예 

우리는 고객 분석을 거쳐서, 시제품 테스트를 진행해왔고, 이러저러한 과정을 거쳤고, 이러쿵저러쿵해서, 3억 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하였다. (3억이라는 좋은 성과가 마지막에야 등장함)


  - 개선  

현재 시제품 테스트를 마치고 3억 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이를 위해 OO고객을 타겟으로 0차례의 심층 인터뷰 및 설문조사를 진행하였고, ~~과정을 거쳐 시제품을 제작했고, ~~까지 개발이 완료되었다.


 ※ 추가 두괄식 팁

문장 앞에 키워드 단어를 적으면 가독성이 높아진다. 소설 쓰듯이 줄글로 쭉 설명할 게 아니라,

숫자를 매기거나 키워드를 뽑는다. (아래 예시)

 - 잘못된 예

 일반 반려견 간식 시장에는 공장식 제품이 많고, 뭐가 안 좋고, 뭐가 문제다. 그리고 수제 반려견 간식 시장은 제품이 비싸고, 뭐가 문제고, 뭐가 문제다. 그래서 우리 제품은 차별점이 뭐다. (줄글로만 서술함)


 - 개선

 1) 일반 반려견 간식 : 뭐가 안 좋고, 뭐가 문제다.
 2) 수제 반려견 간식 : 가격이 너무 비싸다 등등
 이에 비해 우리 OO제품의 차별점은 ~~하고, ~~하다는 점이다. (줄 바꿈을 나누고 숫자를 매기거나, 키워드를 뽑아서 가독성을 높임)

 ※ 아래 내용을 참고 (https://brunch.co.kr/@goodgdg/8)




< 3>   뻔한 말을 뻔하지 않게 만들기  

아까운 지면에 평이한 말을 채우지 말자. 더 이상 구체적일 수 없을 정도로 구체적으로 파고들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지면에 글자 수만 늘어나면 강조해야 하는 게 제대로 강조되지가 않는다.


- 잘못된 예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직장인들의 스트레스와 우울증 문제를 해결하여 삶의 질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자 한다.
< 심사위원 머릿속 >
  스트레스받는 모든 직장인을 대상으로 어떻게 해결하지?
  정확히 누구한테 도움이 되는 거지?
  삶의 질이라는 게 정확히 뭐지? 어떤 도움이 되는 거지?
  긍정적인 영향이 뭘 말하는 거지?


- 개선

직장인의 00%에 달하는 우울증 초기 증상의 환자들이 비싼 상담비(평균 0만 원)로 인해 적시에 상담 치료를 받지 못하는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
< 심사위원 머릿속 >
  직장인 중에 00%가 우울증 초기구나. 정확한 타겟이 있네.
  그냥 우울증 문제를 해결하는 게 아니라 '비싼 상담비'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거구나.
  우울증을 없애는 건 못하더라도 상담비를 낮추는 정도는 할 수 있겠네.
  정신과 상담 시장 전체의 문제가 아니라 '초기 상담 치료' 부분만큼은 해결할 수 있겠지.


 ※ 구체적으로 말하기 팁

난 이런 뻔한 말들을 가장 싫어한다. 하나마나한 쓰잘 데 없는 추상적인 이야기들을 적기엔 지면이 아깝다.

뻔하게 적기 싫다면 다음 요소들을 점검해보길 추천한다.


 1) 문장의 모든 단어에 딴지를 걸어본다. (이게 구체적으로 뭐야? 라고 스스로에게 되묻는다)

 2) 정량적/정성적 근거를 제시한다. (통계, 숫자, 인터뷰 내용, 언론보도 등)

 3) 문어체를 줄인다. (명사형 표현을 줄인다)


  Ex. 소득 증대 효과를 극대화하였다 → 1인당 평균 월 00만 원의 추가 수익을 창출하였다.
  - 딴지 걸기    : 구체적으로 소득 증대 효과라는 게 뭐냐?
  - 정량적 근거 : 1인당 평균 월 00만 원
  - 문어체 표현 : '소득 증대 효과', '극대화' (명사형 표현으로 애매모호함)




사업제안서나 제안서, 정부 사업 지원서 등

작성해놓은 파일이 있다면 지금 파일을 열어서 확인해보길 바란다.


  [ 체크리스트 ]  

1) 일단 도형/도표를 넣었는지 확인해보라.


2) 강조할 내용을 두괄식으로 서술했는지 읽어보라.

 - 각 문단의 첫 문장만 읽어보라. 내용이 이어진다면 통과.

 - 우리 회사의 최대 강점/차별점 등이 다른 얘기보다 먼저 언급되는가?

 - 숫자나 기호를 사용하여 내용을 정리하였는가? 아니면 숫자나 기호 없이 줄글로만 적었는가?


3) 뻔하고 추상적인 말이 없는지 확인해보라.

 - 추상적인 표현이 있지는 않은가?

 - 더 구체적으로 적을 수 없는가? (더 이상 구체적으로 적을 수 없을 만큼 구체적으로)

 - 정량적 근거들, 숫자들을 적었는가? (모든 문단마다 있으면 좋다. 멀리서 서류를 봤을 때 여기저기에 숫자들이 보이면 좋다)

 - 문어체 표현, 명사형 표현들이 있는가?




 글은 단지 글쓰기에 대한 잔기술일 뿐이다. 가장 중요한  사업의 내용이다.

하지만 내용이 좋아도 제대로 표현해내지 못하는 팀이 많아서 안타깝다.

그러니까 기왕 적을 거면 눈에  들어오게, 매력적으로 보이도록 적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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