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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좋은남편연구소 Jan 06. 2020

가끔은 아내와 산책을 다녀보세요

아내와 늦은 밤에 종종 산책을 합니다. 운동 겸 대화도 할 겸 해서 말이지요. 아내와 손을 잡고 동네 한 바퀴를 걷고 나면 건강도 좋아질 뿐만 아니라 이런저런 추가 소득이 생깁니다.


1. 계절의 변화를 느껴보세요.

행복한 사람의 특징 중 하나가 '계절의 변화를 잘 느낀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땅바닥만 보고 걷고, 사무실에서 하루 종일 있다 보면 계절이 어떻게 바뀌는지 알 수 없을 때가 있습니다. 계절의 변화를 몸으로 느끼는 것은 아내와 사소한 대화를 시작하기에도 좋고, 바쁜 일상에 '쉼표'를 줍니다.


2. 우리 동네 새로운 가게도 찾아보세요.

산책의 코스는 거의 매일 지나는 길이고, 가끔은 샛길로 빠져도 봅니다. 그러면 새로운 가게를 만날 때가 있습니다. 인테리어가 예쁜 카페, 식빵이 주력인 빵집, 가뜩이나 많은 데 또 생긴 미용실, 남자들이 하는 라멘집.. 어느 날은 반찬가게가 보여서 '어, 여기에 이런 가게가 생겼네?' 하며 들어갔더니 마감세일이라 득템을 하기도 했었습니다. 클릭 몇 번, 터치 몇 번이면 집 앞까지 배달해 주는 세상이지만 동네에 무슨 가게가 있는지 알아 두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3. 요즘 아내의 마음을 알고, 내 마음도 말해보세요.

분위기 잡고 마주보며 이야기 하는 것은 부부에게 많이 어렵습니다. 나란히 걸으면서 이야기를 하면 훨씬 마음이 편해집니다. 집에서 '각잡고' 이야기 하는 것 보다 조금 더 자연스럽게 요즘 아내가 어떤 일에 관심을 갖고 있는지, 어떤 일을 걱정하는지 자연스럽게 알게 될 기회가 생깁니다. 물론 산책하다가 혼나면 도망갈 곳도 없어서 더 곤란하지만.. 조금은 자신감있게(아내 눈을 보지 않기 때문에) 변명도 할 수 있지요.


아직은 날이 춥고, 가끔은 미세먼지도 많지만 그래도 보름에 한번 정도 짧은 산책을 아내와 다녀와보세요. 어느 순간 다시 봄이 오고, 두 사람 사이에도 다시 봄(응?)이 올 겁니다. 건투를 빕니다.


Small things often.


* 지난해 산책을 하던 중 입주 예정 아파트에 모든 불이 켜져 있었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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