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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좋은남편연구소 Jan 12. 2020

결혼기념일을 평일처럼 보내도 혼나지 않는 방법

어제는 결혼기념일이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이발을 하고, 점심식사를 하고, 아내가 가고 싶다는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고, 마트에서 간식을 사고, 저녁식사를 했습니다. 케이크도 없고, 특별한 선물이 오고 가지도 않았습니다. 어찌 보면 평범한 주말 같은 수준이었습니다. 그렇지만 하루를 마무리 하면서 아내에게 '오늘 하루가 어땠냐?'고 물어보니 '즐거웠다. 만족스러웠다'라고 하더군요.


1. 아내에게 결혼기념일 이야기를 합니다. 아내보다 먼저!!

지나가는 말로 결혼기념일 2~3주 전에 '달력을 보며' (자연스럽게) "여보, 곧 우리 결혼기념일이네. 시간 참 빠르다. 그렇지?"라고 합니다. 아내에게 '내가 결혼기념일을 알고 있다'라는 것을 알려주는 겁니다. 저는 결혼기념일 며칠 전에 꽃 선물을 하려다가 비싸서(아내가 세운 꽃 구입 예산은 1만 원 이하) 선물을 못 샀습니다. 비록 꽃 구입은 실패했지만 그 과정과 노력을 아내에게 이야기했지요. 사전에 이런 이야기만 나눴어도 아내에게 '좋은 남편'으로 인정받고, 혹시나 기념일 당일 실수가 있어도 '정상참작'의 근거가 될 수 있습니다.


2. 아내에게 바라는 것을 물어봅니다. 미리미리!!

아내가 '아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미리 물어봐야 합니다. 어떤 선물을 원하는 지, 식사를 하고 싶은지, 혹시 원하는 이벤트가 있는지.. 아내는 '카페에 가고 싶다'라고 하더군요. 그리고는 본인이 마음에 드는 카페를 찾아보겠다고 했습니다. 선물은 '결정을 쉽게 못하는 체질'이라서 일주일 정도 선물을 스스로 고를 시간을 주었습니다. 아내는 매일 행복한 고민을 하게 되었지요.


가끔 어떤 아내분들은 본인의 취향이 확고하여 '구체적인 선물 또는 이벤트'를 원하실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감사'하면서 그 업무를 수행하면 됩니다. 그것만 확실하게 말이죠. 준비 과정을 중간중간 공유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업무 수행 중간에 진척사항, 변경 사항, 문제 사항을 보고하는 부서원이 인정받는다는 것은 이미 알고 계시지 않나요?


글을 쓰고 다시 읽어보니, 마치 '월요병을 없애기 위해 일요일에 잠시 출근하라'는 뉴스를 보는 느낌을 받으실 수도 있을 듯합니다. 솔직히 저는 어떤 면에서 '월요일 출근'이 너무 두렵다면 일요일에 미리 출근해보는 것이 시도해볼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유일하거나 최고의 방법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결혼기념일이 뭔가 특별해야 할 의무는 없습니다. 연애시절 이벤트 처럼 '서프라이즈!!' 하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그냥 지나가기엔 어려운 날입니다. 그러니 아내와 대화를 할 소재로 삼고, 아내가 원하는 것을 할 핑계로 만들어 보시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그런 대화를 평소에 조금씩 해보는 겁니다. 원하는 것, 하고 싶은 것, 먹고 싶은 것.. 등등 그렇게 되면 아주 평범한 주말처럼 결혼기념일을 보내고도 아내가 즐거워 하지 않을까요?


https://www.yna.co.kr/view/MYH20131124007400038


Small things often.



* 딸아이에게 '엄마랑 아빠가 결혼한 날이야'라고 했더니, 딸아이가 눈이 휘둥그레 지면서 '그럼 오늘 또 결혼식 하는 거야?'라고 물어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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