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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좋은남편연구소 Feb 17. 2020

눈은 늦겨울에 와도 좋듯 애정표현은 결혼해도 좋다

코로나19로 아직은 외출이 망설여지는 휴일 오후.. 창밖을 하얗게 눈이 채웠습니다. 이번 겨울은 시베리아보다 추웠다는 지난 겨울과 비교하면 눈도 추위도 없어서 밋밋했지요. 그러다가 입춘이 열흘이나 지난 시점에 눈이 펑펑 내리다니.. 참 신기했습니다. 늦은 눈이라도 가만히 보고 있자니 마음이 몽글몽글해지는 건 똑같더군요. 그래서 잠시 눈이 줄어든 시간에 가족이 모두 나와서 눈도 뭉쳐보고 눈사람도 만들어 봤습니다.


눈이라는게 언제 봐도 좋듯, 언제 들어도 좋은 건 '예쁘다, 사랑한다'같은 애정 표현입니다. 연애 시절에는 카톡에 불이 나도록, 만나면 눈에 불이 나도록 애정 표현이 멈추질 않았던 사람들이 많지요. 그런데 결혼하고 나면, 아이가 태어나고 나면 표현의 강도와 빈도가 모두 줄어듭니다. 아무래도 만나는 시간도 많아지고, 오래되면 '익숙'해짐으로 인한 '자연'스러움이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행복에 대한 다양한 설명 중에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구절은 서인국 교수의 저서  <행복의 기원>에서 나오는 '행복은 기쁨의 강도가 아니라 빈도다(Happiness is the frequency, not the intensity, of positive affect)'입니다. 특히 기혼자에게는 정말 맞는 말이 아닐까 싶을 정도 였지요. 연애시절 애정표현은 강도(intensity)가 중요할 수 있겠지만, 부부에게 애정표현은 빈도(frequency)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늦게 온 눈이라도 내리는 것 만으로도 기분이 좋듯, 요즘엔 뜸했던 애정표현이라도 아내에게 한 번 해보시죠. '당신 참 예쁘네', '여보, 많이 사랑해'.. 라고 말지요. 어려우시면 불꺼진 침대에서 하셔도 됩니다.


Small thlings often.


* 어제 오후 아내와 딸이 만든 눈사람(손바닥만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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